2016년 겐토샤
156회 나오키상 수상작.
<피아노의 숲>의 온다 리쿠 버전 소설판 같은 느낌으로 보면 적절하지 싶다.
이미 <초콜릿 코스모스>라고 <유리가면> 소설판 같은 작품이 있었다. 연극 오디션을 통해 천재들의 대결이 긴장감 있게 그려졌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 작품 중에 좋아한다.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를 따라 양봉을 도우면서 천재적 재능을 가진 가자마 진. 당대 천재 피아니스트의 추천서를 갖고 파리 콩쿠르에 등장하면서 파란을 일으킨다. 진은 과연 클래식 음악계의 기프트일지 폭탄일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연재를 했다. 물론 단행본 발간에 맞추어 대폭 가필 수정했다는 문구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지만, 연재분을 보지 못했기에 얼마나 수정됐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2009년 4월호 부터 2016년 5월호까지 연재됐으니 무려 7년이다. 의미심장한 건 연극을 소재로 했던 <초콜릿 코스모스> 가 2004년 부터 2005년 8월까지 연재했었다. 온다 리쿠 취향을 생각하면 피아노 소재의 소설이 언젠가 나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단행본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 편이다.
월간 연재와 긴 연재기간 (작가의 현재 연재중인 작품들 생각하면 온다 리쿠 처럼 판을 벌려놓고 이것 저것 연재하는 작가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듯) 때문인지 <꿀벌과 천둥>은 시점 변화가 많다. 일단 콩쿠르에 참가한 4명 (단행본 첫장에 언급된 인물들이다)이 주인공급으로 등장하며, 심사위원과 주변인물 이야기까지 해서 시점은 수시로 변한다.
챕터 구성도 1차예선, 2차예선, 3차예선, 본선 식으로 나뉘어져있을 뿐이며 그 속에 작은 챕터가 여러개로 나뉘어졌다. 각 챕터마다 화자가 계속 바뀌는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전부 그렇지는 않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이런 구성 덕분에 오랜 기간 연재됐음에도 크게 무리없는 구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비슷한 구성으로는 작가의 소설중 <도미노> 떠올리는 게 제일 빠르겠다.
<초콜릿 코스모스> 처럼 <꿀벌과 천둥>에서 묘사되는 피아노 소리는 만화(애니메이션)를 보는 느낌이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너무 만화같은 작위적인 느낌마저 들기도 하니까. 정말 오랜만에 읽는 온다 리쿠 소설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온다 리쿠 다운 소설이다.
소설은 콩쿠르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 얘기만 다루고 있다. 결말은 여전히 심심하게 끝난다. 뭔가 뒤에 얘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부분에서 끝난다. 역시 <초콜릿 코스모스>와 비슷한 결말이라고 보면 되겠다.
결말이 미지근했다면 원작(.....)인 <피아노의 숲>을 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구구절절 뒷 이야기 보다는 <꿀벌과 천둥>처럼 뭔가 아쉽지만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는 결말도 나쁘지는 않겠다.
나오키 수상작이라 한국어로 번역되는 건 기정사실일 것 같은데 과연 언제 출간될지가 문제겠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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