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8일 일요일

GOTH 번외편~모리노는 기념사진을 찍으러 간다 - 오츠 이치

2008년 가도카와쇼텐 (단행본)
2013년 문고판(소설부분 발췌)

2008년도 <GOTH 모리노 요루>가 단행본으로 나온다고 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작 나온 물건은 정말이지 뜬금없는 '사진집'이었다. 새로 쓴 단편이 들어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주는 사진이었고 소설은 그냥 부록에 지나지 않았다. 단행본이라 가격은 비싸고 내용물은 기대이하였다.

그리고 5년이란 시간이 흘러 소설 부분만 발췌해서 문고판으로 나왔다. 이 문고판도 좀 웃기다. 소설 파트 자체가 단편이라 이걸 달랑 문고판으로 만들면 볼륨이 너무 초라해진다. 그래서나온 물건이 종이는 두껍게, 한 페이지아 활자는 최대한 적게다. 그렇게 해서 나온 문고판 페이지는 100여페이지.가격은 400엔(세금별도)로 저렴하겠지만 내용물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다. 단편 하나에 400엔이니까.

내용은 모리노 요루가 시체놀이 사진 찍으러 간 곳에서 우연히 한 남성을 만난다는 얘기다.
시점은 그 '남성'이다. 물론 그 남성은 '살인범'이기도 하고. 모리노 요루를 어떻게 요리해서 시체 사진을 찍을까 고민하고 있는 차에 요루가 도망가버리고 만다. 남자는 과연 모리노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주인공의 여동생 관련 단편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앞으로 GOTH 관련 출판이 있을런지는 회의적이다. 나오려면 진즉에 나왔을테니까. 원작 자체도 그걸로 그대로 완결 나는게 깔끔했다.


바람 소녀 - 히구치 유스케

1990년 문예춘추
1993년 문고판
2007년 창원추리문고(가필수정,재간)

데뷔작 <나와 우리의 여름> (한국어 간행) 이후 2번째로 나온 작품이다.
전작이 남녀 고등학생이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학생인 주인공이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여자애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21살 사이키 료.
중학생 시절 좋아했던 가와무라 레이코가 죽었다는 소식을 그녀의 여동생 치사토에게 우연히 듣게 된다. 사건은 경찰조사 결과 사고사로 결말나지만 료와 치사토는 레이코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중학교 동창생들과 레이코의 관계를 조사한다. 그리고 6년만에 만난 동창생들 사이의 과거와 현재가 사건의 진상을 암시하는데.......

시니컬하면서 농담조로 툭툭 던지는 주인공 말투는 전작이나 이번작이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바람 소녀>에 와서 히구치 유스케 스타일이 완성됐다고 보는 편이 적당하려나. 여주인공 쪽도 마찬가지다. 전작에서는 동갑의 새침데기 같이 튀는 모습에 주인공과의 관계 설정 자체는 다분히 만화스러웠다면(라이트노벨에 더 가깝지만) <바람 소녀>의 여주인공은 연하 설정으로 바뀌면서 좀 더 남심을 자극하는 애교가 가득한 캐릭터가 되었다. 결말부 여주인공 비중이 전작은 확 죽은 반면 후자는 '메롱' 하나로 이미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뭐 이런 면면 때문에 실질적으로, <바람 소녀>는 이후 간행되는 히구치 유스케의 스타일의 '원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도 거기에 200% 동의하는 바이다. 다만 그 스타일을 계속 해서 울궈먹는 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기본 플롯은 비슷하지만 캐릭터, 사건, 결말 전부 버전업이다. 특히 주인공과 여동생의 만담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미스터리는 청춘미스터리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내용이다.
사건과 동기 전개 결말 전부 '청춘'이란 단어로 치환 되며 물론 그 느낌은 한없이 밝고 명랑한 의미가 아니라 달콤 쌉싸름한 뒤끝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의미다. 6년의 공백기간을 두고 다시 만한 어릴적 동창생들의 과거와 현재의 대비. 그리고 그들이 숨겨왔던 속내와 그러 인해 현재에 벌어지는 사건까지 나무랄데 없이 잘 그려졌다.


<나와, 우리의 여름> <바람 소녀> <사과나무 길>
개인적으로 꼽는 히구치 유스케 청춘 미스터리 3부작이다. (전부 독립된 작품)
비슷한 듯 하면서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매력적이다.


평점 6 / 10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케모노 프렌즈 BD딸린 오피셜 가이드북 1,2권

1권 2017년 5월 15일 4쇄본
2권 2017년 4월 26일 초판

가로 x 세로 18cm x 26cm 정도로 소형 화보집 수준의 크기다.
블루레이 사이즈 생각했다가 의외로 큰 크기에 놀랐다.

블루레이 케이스는 검은색이다. 아주 짙은 검은색.
검은색 때문에 4K로 오해받기 딱 좋다. 아무튼 그냥 일반 블루레이다.
디스크는 메이드 인 저팬.

블루레이 메뉴는 해적판 처럼 그냥 정지화면에 노래만 흘러 나온다.
썰렁하다.
특전영상도 오프닝, 엔딩, PV 가 전부다.
쇼트 무비라고 프렌즈들 영상이 있는데 해당 프렌즈 아주 짤막한 소개 영상이다.
몇 초 정도 되려나? 짧다.

영상시청은 LG OLED 55E6K로 감상했다.
블루레이 덕분에 저예상 티가 더 심하게 나는 건 옥의 티.
군데 군데 계조가 무너져서 이거 TV이상인가 싶었지만 원본이 그렇다.
퀄리티만 따졌다면 아예 <케모노 프렌즈> 자체를 멀리했을테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아쉽긴 하다. 후속편은 예산을 투자해서 스토리,퀄리티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면 좋겠다.

가이드북은 페이지는 적지만 내용이 팬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어서 알찬 편이다.

서적 취급이라 좋은 점은 국내 수입할 때다.  BD는 어디까지나 가이드북 부록(..)이니까.
물론 품절이라 물건 못 구하는 건 별개 얘기다.

한국에 정식으로 방영되길 기도하고 있다. 한국어 더빙이 될 테고 그걸 수록한 블루레이까지 발매되길 원한다. 물론 또 산다.

루팡3세~칼리오스트로의 성 극장판 간단 소감

1979년작이지만 2017년, 무려 38년이 지나서 한국에 정식개봉이 되었다.
언제적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오래전 MBC에서 더빙판을 상영했던 적도 있다.
왜색이 짙은 '고에몬'은 전부 삭제된 채 방영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확신은 없다) 그럼에도 상당히 재밌고 즐겁게 시청했었다. 나중에 제대로된 원본을 감상할 기회가 됐지난 정식발매가 아닌 불법 복사였기에,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 정식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에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서 감상했다.

평일 한낮 시간, 볼 사람은 이미 다 봐서 극장에서 볼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디버프까지 받아서 170석 가까이 되는 소극장 수준이긴 했지만 혼자서 시청했다. 덕분에 극장 전세 내고 보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쾌적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프닝 주제가 도중에 음성 끊김이 1번 있었는데 원본 문제인지 극장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자막이 아쉽다.
아싸라비야 또 뭐더라 아무튼 몇몇 감탄사가 이런 식으로 번역이 됐다. 번역이라기 보다는 원문에는 없는 걸 번역하면서 분위기 살린답시고 넣은 것 같은데 너무 과했다.

번역 자체가 의역으로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일본어를 아는 사람일 경우 자막이 계속 거슬릴 것이다. 백작이 제니가타 경부를 보고 동양인 어쩌구 언급하는 인종차별 발언에서 동양인은 아예 빠졌다거나, 원문에는 없는 감탄사를 집어넣는 다거나 등등 아무튼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 부분이 나온다.

블루레이 발매할 때 이 자막이 그대로 들어간다면 블루레이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 더빙이 꼭 수록됐으면 좋겠다.

화질은 1979년작이지만 현재 극장에서 봐도 크게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블루레이 발매를 위한 깜짝 상영이긴 하지만 덕분에 모처럼 추억에 잠겨서 즐거운 시간이 됐다.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꿀벌과 천둥 - 온다 리쿠

2016년 겐토샤

156회 나오키상 수상작.

<피아노의 숲>의 온다 리쿠 버전 소설판 같은 느낌으로 보면 적절하지 싶다.
이미 <초콜릿 코스모스>라고 <유리가면> 소설판 같은 작품이 있었다. 연극 오디션을 통해 천재들의 대결이 긴장감 있게 그려졌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 작품 중에 좋아한다.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를 따라 양봉을 도우면서 천재적 재능을 가진 가자마 진. 당대 천재 피아니스트의 추천서를 갖고 파리 콩쿠르에 등장하면서 파란을 일으킨다. 진은 과연 클래식 음악계의 기프트일지 폭탄일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연재를 했다. 물론 단행본 발간에 맞추어 대폭 가필 수정했다는 문구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지만, 연재분을 보지 못했기에 얼마나 수정됐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2009년 4월호 부터 2016년 5월호까지 연재됐으니 무려 7년이다. 의미심장한 건 연극을 소재로 했던 <초콜릿 코스모스> 가 2004년 부터 2005년 8월까지 연재했었다. 온다 리쿠 취향을 생각하면 피아노 소재의 소설이 언젠가 나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단행본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 편이다.

월간 연재와 긴 연재기간 (작가의 현재 연재중인 작품들 생각하면 온다 리쿠 처럼 판을 벌려놓고 이것 저것 연재하는 작가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듯) 때문인지 <꿀벌과 천둥>은 시점 변화가 많다. 일단 콩쿠르에 참가한 4명 (단행본 첫장에 언급된 인물들이다)이 주인공급으로 등장하며, 심사위원과 주변인물 이야기까지 해서 시점은 수시로 변한다.

챕터 구성도 1차예선, 2차예선, 3차예선, 본선 식으로 나뉘어져있을 뿐이며 그 속에 작은 챕터가 여러개로 나뉘어졌다. 각 챕터마다 화자가 계속 바뀌는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전부 그렇지는 않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이런 구성 덕분에 오랜 기간 연재됐음에도 크게 무리없는 구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비슷한 구성으로는 작가의 소설중 <도미노> 떠올리는 게 제일 빠르겠다.

<초콜릿 코스모스> 처럼 <꿀벌과 천둥>에서 묘사되는 피아노 소리는 만화(애니메이션)를 보는 느낌이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너무 만화같은 작위적인 느낌마저 들기도 하니까. 정말 오랜만에 읽는 온다 리쿠 소설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온다 리쿠 다운 소설이다.

소설은 콩쿠르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 얘기만 다루고 있다. 결말은 여전히 심심하게 끝난다. 뭔가 뒤에 얘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부분에서 끝난다. 역시 <초콜릿 코스모스>와 비슷한 결말이라고 보면 되겠다.

결말이 미지근했다면 원작(.....)인 <피아노의 숲>을 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구구절절 뒷 이야기 보다는 <꿀벌과 천둥>처럼 뭔가 아쉽지만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는 결말도 나쁘지는 않겠다.

나오키 수상작이라 한국어로 번역되는 건 기정사실일 것 같은데 과연 언제 출간될지가 문제겠다.

평점 6 / 10

2017년 5월 9일 화요일

에이리언 커버넌트, 목소리의 형태 간단 소감

-에이리언~커버넌트
에일리언 시리즈 프리퀼.
행성 찾아 떠난 우주선이 우연히 사고를 만나고 우연히 미지의 신호를 접수해서 그걸 따라 갔더니 거주가능한 행성이 따악 하고 나타난다. 하지만 당연히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뭐 있나, 그거지.
다분히 본편 에일리언 1편이 생각나는 플롯인데 결말 때문에 꿈도 희망도 없이 바뀌었다는 것이 다르다.

피 튀기고, 아주 약간의 노출 장면까지 있는데도 15세 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하긴 곡성도 15세 이상가였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호러, 액션, 플롯 전부 예전에 나왔던 것의 반복이다. 그나마 마지막의 소소한 반전이 조금이나마 볼만 했다. 역시 에일리언 시리즈는 그냥 1,2편으로 끝내는 게 깔끔하고 좋다.

-목소리의 형태(애니메이션)
왕따 가해자의 자기위한 판타지 쪽에 무게가 실리기는 하는데 아무튼 연애 노선 보다는 (원작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비중이 확실히 적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내용.

다만 원작과 달리 2시간으로 내용을 압축한 터라 특정 캐릭터가 묘하게 이미지가 바뀌었다. 뭐 말하는 거나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너만 힘든 거 아니다 다 힘들다라는 자살을 부추기는 말을 하는 거 보면 나름대로 잘 살리기는 했다만 아무튼 원작과 이미지가 좀 다른 인물이 있다.

원작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로지 극작용 애니메이션을 보러 간 이유는 여주인공 성우 때문이었으니까. 우연에 의한, 우연의, 우연을 위한 개연성이라고는 밥 말아먹은 수준인지라 설득력 없는 내용을 계속 보고 있기 힘들다. 한마디로 현실성 없는 그냥 이랬으면 싶은 가공의 판타지. 그런데 판타지 볼 바에는 다른 영화 보는 게 낫다.

여주인공은 초딩때 자살하고 남주는 당연히 죄책감은 커녕 싹 잊어버렸는데 여주인공의 동생이 나와서 복수하는 내용이었더라면 재밌게 봤을지도 모르겠다. (......)



2017년 5월 3일 수요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간단 소감

3D MX 관람

밝기,3D이펙트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
특출나게 뛰어나진 않지만 중상 정도로 무난하게 즐기기 좋은 3D다.

스토리는 스타로드(피터)의 아버지에 얽힌 가족 이야기.
로켓고 욘두의 관계. 가모라와 네불라 전부 관계에 관한 이야기면서
드랙스와 맨티스는 만담 콤비(.....)로 등장한다.
미니 그루트는 애교(.....)담당이고.

스토리는 무난하게 뽑긴 했는데 1편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손색이 있다.
1편은 각자 사연 있는 인물들이 하나로 뭉쳐 외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유쾌했다.
반면 2편은 인물들 내부의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돌아가다보니 제목에 걸맞지 않게 협소하다.  루즈한 스토리를 초중반 개그신으로 넘기면서 마무리는 감동으로 내려고 하는데 취향차이를 탈 듯.

아무튼 1편 보다는 못하지만 볼만 하다. 3D효과도 괜찮아서 극장에서 볼 이유로 충분하다.
아이맥스 비율은 1편 처럼 나중에 블루레이에 추가될 듯.

쿠키 영상이 많다.
그냥 엔딩 크레딧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걸 추천한다.


2017년 5월 2일 화요일

빨강머리 앤 35주년 블루레이 박스

디스크8장
케이스 1개에 디스크 2장씩 수납되어 총 4장이 박스안에 들어있다.
케이스 안에 속지는 따로 없다.
간단한 설정화,설명이 수록된 간이 책자가 들어있다.

전쇼핑몰 300명 선착순 사은품이 걸렸는데 아직도 그 문구가 사라지지 않은 걸 보아하니 어지간히 안 팔리긴 했나 보다.
말이 선착순이니 왠지 300세트만 찍어낸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만큼 국내 블루레이 살 사람들은 극소수일테고 그 중에서 '빨강머리 앤' 팬이라면 이미 작년에 나온 한정판을 산 사람들이 대다수 아닐까 싶다.

화질,음질이야 원본 자체가 오래되서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되겠다. 화면 떨림, 노이즈(음성 포함), 포커싱 불량 꼬투리 잡자면 한도 끝도 없이 나오지만 원본이 처음 나온 년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품질이다.
LG Oled 55E6K로 감상했다.

일러스트 그림이 들어간 액자는 이케아 제품이다.
직소퍼즐용 액자 같은 스타일이고 무척 가볍다.
사이즈는 직소퍼즐 500피스 정도 사이즈니 작은 편.

빨간색 미니가방은 캔버스 재질인데 마감이나 기타 품질이 조잡하다.
크게 기대해서는 안되는 퀄리티며 그냥 블루레이 박스 보관용이라 생각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