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8일 화요일

변호측 증인 - 고이즈미 기미코

2011년 우리말 (검은숲)

일본에서도 40여년 만에 복간되서 의외의 히트를 쳤는데, 발빠르게 우리말로 소개되서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책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녀석이었다. 무척 재밌게 읽은 녀석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스트립 댄서 출신의 주인공 나는 부유한 집안의 방탕아의 청혼을 받아 결혼을 하고 시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댄서 출신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아들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 못하다. 그러다 시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60년대 처음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결정적 트릭은 거시기다. 시대를 앞서가는 트릭. 왜 근래에 와서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이 걸작이라고 빨아대는지는 읽어보면 알게 된다. 뭐 그정도로 걸작은 아니지만 의외성은 충분히 잘 살아있기에 2012년 이 땅에 살면서 미스터리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사건은 간단명료하고 두께도 얇아서 두 번 읽기도 편하다. 11장에서 얻게 될 재미를 위해서 뒷페이지는 절대 뒤적이지 말자. 입이 근지러운데 뭐라 말하면 눈치 챌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입에다 지퍼를 채워야겠다. ㅋㅋ

외적인 부분인데 책이 참 얍실하다. 페이지당 줄 수도 적다. 그래도 페이지 늘리려고 무조건 엔터+줄바꿈 만행은 없다. 활자수는 적지만 오밀조밀 꽉 차있있어서 읽는 맛이 있고 가독성도 좋은 편이다.

그러고보니 등장인물 이름만 일본이고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 생각이 난다. 그래서 더욱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점 6.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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