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The Marks of Cain
2011년 우리말(레드박스)
데뷔작 보다 더 못한 완성도의 두 번째 작 이라고 평하면 딱 좋을 녀석이다. 데뷔작 <창세기의 비밀>은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5점 정도 수준은 되는 무난한 녀석이었는데, 어째 두 번째 <카인의 유전자>는 전작의 '우성인자'는 어디다 갖다 버렸는지 온데 간데 없고, '열성인자'만 갖다가 모아서 만들어놓은 '독특한' 녀석이 되버렸다. 탄생의 신비인가?
일단 초반은 두 가지 시점에서 사건이 진행된다. 하나는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한 기자의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할아버지의 이상야릇한 유언으로 스페인 지방을 찾게 된 남자의 시점이다. 딱 이때까지가 제일 재밌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초반 몇 십 페이지 정도까지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고 그 이후로는 정말 너무나도 뻔한, 게다가 개연성 떨어지는 허무하기 짝이없는 플롯으로 도배한 내용이, 그것도 페이지 수를 엄청나게 잡아먹으면서 - 나무가 아깝다 - 진행되는데 읽고 있노라면 대체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이 책을 붙잡고 있는가? 철학적 사색에 잠기게 된다. 주인공이 만나는 인물마다 오 자네는 누구이군, 아버지랑(또는 할아버지)너무나 닮았어! 라면서 설을 풀어내는 플롯을 보고 있으면 무협지(무협소설이 아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기연이 생각날 정도다. 이건 주인공 보다는 그따구로 플롯을 만든 작가가 욕을 먹어갸겠지만 말이다.
대체 이딴 내용으로 600 페이지 가량을 잡아먹는 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실제 소설을 써본 분들은 알겠지만 양을 늘려서 쓰는 것 자체도 엄청난 능력이니까. 그런 면에서 작가는 분명 칭찬받을만 하다. 다만 다음부터는 제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줬으면 싶다. 그래서 +1점해서
평점 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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