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말 (바다출판사)
악몽 시리즈 외에 처음으로 소개된 녀석인 것 같은데, 뭐 노선은 별 차이는 없다. 아니, 전작 악몽은 그나마 미스터리 분위기를 살짝이라도 풍기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그런 냄새의 냄자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려나?
아무튼 소설의 줄거리는, 콩가루 가족(이라고 해도 요즘에는 하도 막장스런 집안이 많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수긍하고 넘어갈 수준의)이 이런 저련 일을 겪으면서 결국 가족愛를 회복한다는 감동 스토리.
진행 대부분은 대사에 의존하고 있고, 대사 자체도 매우 짧은 구어체라서 소설을 처음 접하는 미취학아동들도 '속독법'을 패시브 스킬로 습득하게 해준다. 게다가 페이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이리 저리 줄이면 아마 중편소설 정도 분량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서 진짜 빨리 읽는 사람이라면 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걸 뒷받침 해주는 것이 내용인데, 내용은 위에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것이 전부고 그 이상의 것은 없기에 '킬링 타임용'으로 정말 적격인 소설이다. 시간은 금이라는데 (요즘 금값은 장난 아니고) 어느 의미에서는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돈을 발로 차는 형국이긴 한데, 요는 그렇게 투자한 만큼 '재미'를 보장해주느냐는 것이다. <폭주가족>의 문제는 그 재미에 있다. 워낙 빨리 읽혀서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아니 쥐는 알고 있었을지도) 끝나버리고 마니까.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이 책의 가치를 크게 떨구는 요소는 아니다. 이 녀석의 단점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다. 정가 11,000원. 8,800원 정도였다면 그냥 저냥 수긍이 갔을 법하지만 11,000원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딱한번 읽고서 다시는 찾지 않을 내용인데, 이걸 11,000원이나 (실제 투자해야할 돈은 그보다는 적지만) 갖다 바쳐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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