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6일 토요일

드래곤 길들이기2 (2014)

3D 자막

M2 3D ATMOS 를 기대했는데 메가박스에서는 상영하지 않는다.
3D 자막도 상영관 수가 적었다.

아무튼 초반은 드래곤 레이싱으로 분위기를 잡는데 3D효과와 맞물려서 상당히 눈이 즐겁다. 다들 평화롭게(?) 잘 사는 분위기지만 주인공 히컵은 자아찾기중이다. 그래서 투슬리스 타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좀 까야겠다.
이거 스토리가 너무 심각하게 부실하다.
거시기해서 거시기한 것도 그렇고
난데없이 거시기가 등장해서 내가  너의 거시기야! 하는 부분은 정말 어이없고
거시기가 거시기 당해서 거시기 한 후의 플롯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내 능력으로는 이해불가.

1편을 잘 만들어놓고 어떻게 만들면 2편을 이따구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제작진 면상 좀 보고 싶다.   트랜스포머에서 스토리를 찾으면 안된다. 겨울왕국도 마찬가지다. 맞다. 드래곤 길들이기도 똑같다. 스토리 찾는다면 다른 영화를 봐야 한다. 그렇지만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만도 못한 스토리는 너무 하지 않나?

비주얼은 좋다. 문제는 비주얼만 좋고 스토리는 먼산으로 개념가출을 해버린 게 문제라면 문제다. 거기다 액션도 초반과 종반에 몰려있고 중반부는 전부 드라마로 떼우는데 스토리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보니 재미가 없다.

그래서 영화관 나오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냥 히컵과 투슬리스가 활공하는 장면 뿐이다. 왜냐하면 정말 그게 다니까. 그 외에는 기억에 남을 건더기도 없다.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마왕의 죽음과 가짜 용사 - 타시로 히로히코

2013년 패미통문고
2014년 우리말(노블엔진팝)

당초 이 작품이 노블엔진팝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는 '라노벨 판형 키워서 돈 좀 더 받으려는 수작질 아닌가?'라는 의심을 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패미통문고라고 그냥 일반적인 문고본 판형에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브랜드 달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말 표지나 일본 원서 표지나 완전 똑같다.

하지만 하권까지(일본에서는 1,2권으로 출간됐다) 다 읽고 나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값은 올랐을지 모르지만 노블엔진팝이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과 <마왕의 죽음과 가짜 용사>는 같은 노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말이다.

표지도 미소녀 나오는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같아 보이지만 (특히 상권 표지는 그런 상상을 더 부채질 한다.) 실질 내용은 미스터티 판타지다. 아니 그냥 미스터리로 봐도 무방하겠다.
배경은 이세계 판타지이지만 여기서 딱히 마법이 어쩌구, 신이 저쩌구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범인(?) 찾기와는 무관하다. 그냥 설정만 판타지고 실질 내용은 Who Done It? 이 되겠다.

어느날 부활한 마왕이 죽었다.
그리고 자칭 마왕을 죽인 용사라는 사람이 네 명.
그리고 주인공은 진짜(?) 용사를 찾는다.

주인공 놀림에 항상 버벅이던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대범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좀 위화감이 있긴 하지만 후속작이 나와도 괜찮을 법한 내용과 마무리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속편 소식은 들리지 않는 듯.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메멘토 모리 - 보르자

2014년 노블엔진팝


의문의 노트를 건네 받은 주인공.
주인공 주변에서 노트 속 소설대로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어릴적 친구들의 실종.
병원에서 퍼지는 괴담.
학교의 괴담.
엘리베이터의 유령.
예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전학생
 
소개문구만 보면 데뷔작 <노블 배틀러>와 유사하다.
주인공 캐릭터성도 데뷔작의 주인공과 비슷하다.
여기에 주인공을 갈구면서(?) 바른길(?)로 인도하는 캐릭터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데뷔작에서는 국어선생이었다면 이번에는 탐정팀장이다.

여러모로 닮은꼴같아 보이지만 막상 껍질을 까고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제법 미스터리 다운 느낌을 물씬 풍기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만 얘기해 둔다.

참, 제법 두껍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1~4 - 와타나베 츠네히코

2013~2014년 길찾기 (브이노벨)

최근 라노벨의 트렌드와는 확연하게 다른 소재를 들고 나온 직장인들의 꿈 작품.
일단 소재는 평범하다.
현실 세계의 남자 주인공이 이세계로 가서 결혼해서 산다는 내용.
이세계의 여주인공이 쭉빵 미녀에 여왕이라는 설정은 원래 라노벨이 그런 거니까 넘어가자.
이 작품의 개성은 그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행동에 있다. 그렇게 이세계로 날아간 주인공에게 부여된 역할은 하나. 그냥 씨만 뿌려주고 일 하지 말고 빈둥빈둥 사는 것.

그리고 주인공은 거기에 동의한다. 동의한 이유가 현실에서 꿈과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고단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느꼈을 법한 것으로 이세계에서 여왕이 저런 조건을 내건다면?

그래서 제목이 '기둥서방' 생활이다.

뭐 실제로는 정말 아무짓도 안하는 주인공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하긴 하는데 최소한으로 자제하려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온다. 몇 권에서 완결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견지는 결말까지 이어질 거라 본다.

콥스 파티~블러드 커버드 리피티드 피어 (상)(하) - 츠즈키 요시히로

2014년 노블엔진

여고생들의 내장(?) 파티라고 불리는 콥스파티 소설판.

주문 잘못했다가 단체로 이계(?)로 끌려가서 이리 저리 살육당하다 진실을 밝혀서 어쩌구 저쩌구 탈출한다는 내용. 딱 여기에서 벗어나는 건 없다. 과거의 연쇄 살인 사건에 얽인 진실과 반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평범하다.

또한 호러 소설로서이 가치도 떨어진다. 일단 묘사력이 떨어진다. 단순히 목 날아가고 내장 떨어지고 피 좀 흘린다고 호러가 아니다. 눈앞에 벌어진 케찹쇼 보다는 언제 뭐가 나올지 모르는 그 알 수 없는 긴장감과 호흡이 호러의 묘미인데 <콥스 파티> 소설판은 그런 면이 너무 부족하다. 삽화가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떨어트리기도 하고 작가의 필력도 후달리니 스플래터 호러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도 없다.

기본은 호러 미스터리 탈출극인데 호러도 꽝이고 미스터리는 더 꽝이고 여러모로 불합격 소설이다.

평점 3 / 10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보르자

2012년 노블엔진


학교에서 악의 배후로 지목된 '파더'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잠입임무를 하는 주인공 철수와  다들 꿍꿍히 하나씩은 속으로 차고 있는 주변인물들이 속고 속이는 내용이다. 전작 <노벨 배틀러>에서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미스터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더의 정체는 누구?'를 이용한 전개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사실 겉모습은 그렇고 속내는 능구렁이 한 백마리는 들어찬 것 같은 청순한(?) 사기꾼녀 영희가 철수에게 던지는 찰진 갈굼이 정말 맛깔스럽다.  이런 게 바로 '국산'아니겠는가? 일본산 라노벨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미다. 이거 하나 만으로 읽을 가치 백배다.

사실은 작가왈 '러브 코미디'를 상정하고 지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정의의 소년 철수와 불의(?)의 소녀 영희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읽어도 무방하기는 하겠다. 다만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딱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결말까지 놓고 보면 철수와 영희의 로맨틱(?) 코미디로 읽어도 나쁘지는 않을 듯.

평점 6 / 10

노벨 배틀러 1~5 (완) - 보르자

2011~2012년 노블엔진

당시 노블엔진에서 의욕적으로(?) 선보이던 국산 라노벨 중 하나

소설 속 내용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는 소재를 양자간의 대결로 이용하고 있다.
미소녀,하렘,러브,코미디가 판치는 라노벨 속에서 개성있는 소재로 승부했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는 않았던 듯.

가상과 현실, 캐릭터들의 속임수, 숨겨진 비밀을 이용해 복선과 반전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너무 열심히 노력한 것이 단점. 쓸데없이 복잡하고 지저분한 전개와 플롯이 그 증거다. 깔끔함은 2권까지가 좋았고 그 이후는 반복x반복에 가깝다. 

1~2권에서 완결(일부 복선도 전부 회수한다는 조건하에)났다면 꽤 수작에 속했을 법한 내용.
같은 내용, 같은 캐릭터, 같은 소재의 반복 아닌 반복으로 5권까지 끌고 간 건 아쉽다. 게다가 라노벨 치고는 두께감이 있다보니 반복되는 내용에 지친다.

그래서 그런가 다음 편인(내용은 무관)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서는 단권 완결로 속편 냄새를 살짝 풍기면서 깔끔하게 끝내는 방식이 되었다. 

평점 5.5 / 10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카라스마 르부아 - 마도이 반

이거 속편이다.
전작 <마루타마치 르부아>의 주요 캐릭터들이 전부 등장한다.
타츠키 가 사람이나, 용의자였던 아무개나, 변호사역이었던 모모 캐릭터들 전부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아무개의 과거 이야기까지 나오며 세계관과 설정 자체가 완전한 속편이다.

사건 자체는 독립적이라서 <카라스마 르부아>부터 읽어도 지장은 없다. 하지만 캐릭터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편부터 차례대로 읽는 걸 추천한다.


그렇다치고 이번작은 전작과는 노선이 다르다.
미스터리 포인트를 어디에 두고 어떤 식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 잡아서 마지막까지 흥미를 유발하느냐 하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전작은 일관된 목적이 있고 그걸 위해서 모든 것을 한 점으로 집중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리 저리 정신 없이 휘둘리다 나오는 결말에 감동(?)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속편은 뚜렷한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떡! 하고 떡(?)이 나오는 형국이다.  그래서 집중력의 차이로 전편이 일관되게 몰입감 있는 재미를 줬다면 속편은 중반부 까지 흥미가 떨어진다. 마지막 업치락뒤치락은 여전하지만 전편만 못하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즐거운 작품이기에 전작을 즐겁게 봤다면 속편은 당연 추천.

 평점 5.5 / 10

어나더 에피소드S - 아야츠지 유키토

2013년
2014년 우리말 (한스미디어)

원래는 '단권'으로 끝났어야 할 <어나더>의 외전격 작품.
미디어 믹스 전개가 예상외로(?) 돈벌이가 됐는지 <어나더2>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원작은 호러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냥 라이트노벨로 보면 적당한 내용이었다.

이번 에피소드S는 미사키 메이가 여름 합숙 전 일주일 정도 여행갔을 때 겪은 일이라는 구성이다. 원작에서도 당시 기간은 공백이었기에 이렇게라도(억지스럽지만) 메꾸는 형식으로 원작에 편입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그리고 이야기는 메이가 여행 간 곳에서 '유령'을 만나서 성불(?) 시켜준다는 내용이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을 독자에게는 미묘한(?) 지적거리가 있을거라 여기지만 그냥 두루뭉술 넘어가는 아량을 보여주기 바란다.

까놓고 말해서 <어나더>에 비해서 모자른 내용이다.
책도 얇고 내용도 초중반까지 지루하고 마지막 구성도 너무 아야츠지 유키토 스타일이라 딱히 재밌다 재미없다 하기도 어렵고 뭐 그런 느낌이다.

원작을 즐겁게 읽은 팬이라면 이번 에피소드S를 읽어서 크게 손해 본 다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원작이 불만족스러웠다면 이번 외전은 피하길 바란다. 더 실망할지도 모르니까.

평점 4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