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게 라이트노벨 문고본 판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국판 사이즈 정도의 대형 크기로 발간됐다. 그러다보니 페이지 수를 늘이기 위해 한 페이지 당 활자 수가 대단히 적다. 동화책 보다 좀 많은 수준이다. 그렇게 늘려도 페이지 수가 적어보이니 종이자체를 두툼한 걸 사용해서 책장에 꼽아놓으면 적당한 두께를 가진 소설로 착각하기 쉽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비싸다. 싼맛에 사기 좋은 문고판 가격이 우리나라로 건너와서는 12,000원(정가)이라니 원서를 사 보는 게 훨씬 싸게 먹힌다.
내용이야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이라 통과하고 미스터리 이야기나 잠깐 해볼까 한다. 책에 얽힌 이야기를 미스터리 장치를 활용해서 풀어가는 내용이라면 딱 <문학소녀 시리즈>가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와 어울린다. 다만 전자는 인물들의 질퍽한 내면 묘사와 라이트노벨에 집중한 캐릭터성이 돋보인다면 후자는 일반 소설의 탈을 쓴 듯한 차분한 내용과 전개가 눈에 띈다. 그래서 <비블리아 시리즈>는 일반 미스터리라고 생각하고 집어들면 가볍고, 라이트노벨이라고 여기면 일반 소설 같은 중간에 위치한 소설이다. 그래서 단점도 딱 그 중간 위치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반대로 사는 게 힘들고 바쁘고 책은 뭔가 읽고 싶고 그렇다고 전문서적은 귀찮고 일반소설도 두껍고 무거운 내용은 짜증나고 그런 사람들한테 <비블리아 시리즈>의 중간자적 위치는 실로 절묘하다. 그만큼 가볍게 읽기에 아주 좋다.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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