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말(폴라북스)
거시기 집의 살인 시리즈 완결편.
시작부터 탐정 조지는 죽었다로 시작하는 충격적인 서두가 인상적이긴 한데,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과 같이 보면, 물론 각각의 시리즈 전작들은 전부 섭렵한 독자에 한해서 의미있는 비교가 되지 않을까? 둘 다 읽고 나면 흡사한 면면이 구석에서 보이기 때문이다.당연히 다른 부분은 이질적일 정도로 다른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본격 초기 소설답게 작위적인 설정과 작위적인 트릭 등이 남발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면이 요즘에 읽기에는 더 재밌는(?) 기분이 들 정도로 복고적인 분위기이면서 사건자체와는 별도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한 트릭까지 마련하는 등 의욕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재미는 그냥 평타 수준으로 쳐줄 수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이런 식의 작품이 그 후로도 주류를 이루었다면 아마 지금의 우타노 쇼고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우타노 쇼고의 열성팬이라면 한 번 읽어봐야할 작품이겠고, 아니라면 그냥 <움직이는 집의 살인>이라는 책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도 무방할 것이다.
평점 4.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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