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오더메이드 살인 클럽 - 츠지무라 미즈키

2012년 우리말

 학원 미스터리의 대가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츠지무라 미즈키와 요네자와 호노부 두 명을 들고 싶다. 둘 다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물이 많은데 접근 방식이 무척 다르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미스터리 사건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캐릭터들의 관계와 내면과 성장이 우선이고 미스터리는 거들 뿐이다. 그에 비해 후자는 미스터리 자체게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말로 나온 <오더메이드 살인클럽>은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성장소설에 가까운 내용이다.

고등학생 여주인공 시점은 이미 <얼음고래>에서 한 번 선보인 방식이다. <얼음고래>의 여주인공은 시크한 성격으로 말이 여고생이지 읽고 있으면 그냥 한 명의 성인 여자 캐릭터였다면 <오더메이드 살인클럽>의 여주인공은 정말 주위에 있을 법한 여고생 캐릭터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뭘 이런 사소한 것 가지고 지랄을 하고 계신겁니까! 옆에서 태클을 사정없이 걸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나이때는 그게 심각한 고민이었을 것이고 어른이 된 지금 어릴 적 생각은 잘 나지 않는 것 또한 지당한 일이다. 아무튼 소녀 앤이 소년 도쿠나가를 만나서 살인을 주문하고 멋진 죽음을 계획하지만 그 결말은................뭐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엄마가 쓰던 수수한 식기의 브랜드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방긋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싶다. 이러고 있는 나도 우물 안 개구리인 건 변함없지만......

평점 5.5 / 10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