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고단샤
2012년 우리말(포레)
처음 <요리코를 위해> 우리말 출간 소식을 접하고 그 뜬금 없음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진 연속!으로 잘 팔릴 내용도 아닐텐데 작가의 초기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번역됐다는 것이 놀라웠다.
소설의 기본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도입부는 한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한다. 여고생 딸이 살해당하고 딸을 사랑한 아버지는 딸을 살해한 범인을 잡아 복수하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렇게 수기는 끝나고 린타로가 수기를 바탕으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는 방식이다.
하드보일드 풍이면서 범인의 정체와 동기를 동시에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의욕작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한 작품이라서 정직한 소설이다. 해서 수기만 잘 봐도 범인과 동기까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독자들도 그리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페어 플레이를 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맞지만 추리소설을 막판의 큰 한방을 원해서 읽는 독자에게는 배고픈 느낌을 줄지도 모른다. 이 걸 조율하는 것이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긴 한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계량 저울로 재듯이 쉬웠다면 얼마나 좋으랴.
책 제목 또한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 장을 손에서 내려놓았다면 제목을 음미해 보자, 요리코를 위해...........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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