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6일 화요일

혼진 살인사건 - 요코미조 세이시

2011년 우리말 (시공사)

시공사 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서문화사 판본이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녀석이었다. 동서문화사판 이야기는 하자면 한도 끝도 없기도 해서 그냥 여기서는 두루뭉술 넘어가자. 아무튼 시공사판은 기존판과 차별화를 꿰하기 위해서 단편과 중편 각각 하나씩 추가했다. (똥서판에서는 나비부인 사건이 들어갔다.)

표제작이야 뭐 미스터리 팬이라면 익히 알만한 녀석이니 여기서는 넘어가기로 하고, 새롭게 수록된 녀석들 읽고 느낀 점이나 간단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
서두 연대기식으로 가문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는데 이게 스무 페이지나 잡아 먹고 있다. 이부분만 넘어간다면 그 다음부터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특히 소녀가 오빠에게 보내는 서간문 형식으로 인물들의 심리와 환경이 변해가는 과정이 단편치고는 꽤 재밌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단편보다는 장편 쪽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면서도 한켠에서는 장편이었다면 지루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1인 2역을 소재로 하고 있다.

-흑묘정 사건
얼굴 없는 시체를 소재로한 변주 미스터리. 처음부터 대놓고 독자에게 도전장을 보내는 형식과 다름없어서 호기롭게 읽을 수 있는 녀석이다. 물론 너무 정직하게 도전하면 작가의 속임수(?)에 당할 수 있으니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긴 하다. 소재도 그렇고 그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사건 자체도 심플한 편이다.

혼진 살인사건이 아니라 새로 수록된 두 녀석 때문에라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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