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2일 목요일

소녀들의 나침반 - 미즈키 히로미

2011년 우리말 (폴라북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인 작가.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류 상은 뭐 일본에도 많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했다가 심사위원이 '시마다 소지'라고 한다. 흠, 이러면 관심도가 최소한도로 올라가기는 하겠군. 하는 심정으로 집어든 책인데, 결론부터 가자면

미묘~


인기여배우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의 '나'. 하지만 나는 7년전 여고생 극단 나침반의 멤버 중 한명을 죽인 '살인자'다. 그런 내 상황을 쪽집게 마냥 꼬집은 신작 영화 시나리오에 나는 동요한다, 과연 누가 과거의 나를 알고 있는 걸까? 해서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교차진행을 취하고 있다. 결국 미스터리의 포인트는 '나'의 정체가 되겠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현재와 과거의 균형감각일진데, 소설은 어째선지 과거에 더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분량문제 때문일까? 현재의 내가 느끼는 심리적 동요와 불안을 더 묘사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마지막 범인의 트릭과 여고생들의 연극 이야기가 잘 섞이지 않는다. 트릭 부분만 붕 떠있는 느낌. 두루뭉술하더라도 트릭 부분은 아예 없애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사족) 이 소설도 결국 궁극적으로는 거시기 트릭인데, 거시기 덕분에 충분히 영상화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듯.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보고 싶다.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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