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6일 화요일

수상한 라트비아인 - 조르주 심농

2011년 우리말(열린책들)

매그레 시리즈 01
매그레 반장 시리즈야 소문만 많이 들었지(<명탐정 코난>을 통해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 실제 소설을 읽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에 출간되는 메그레 시리즈는 완역 예정이라니까, 참 대단한 행보가 아닌가.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수상한 라트비아인>의 첫 인상은,  책 장정은 아담해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안정감을 준다. 두툼한 종이질은 책을 읽으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맛을 잘 살려준다. 그리고 양장본(소프트) 이면서 비교적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까지. 외관상으로는 백 점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내면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내면이란 추리소설로서 갖는 재미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에 관한 전보를 받은 메그레 반장. 하지만 용의자가 열차칸 안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용의자와 빼닮은 사람과 관계된 인물을 추척하는데.......내용은 시종일관 추적이다. 정말 단순무식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솔직담백한(비꼬는 의미도 담겨있긴 하다.) 미스터리다. 그 외에는 뭐라 더 말할 구석이 생각나질 않는다. 해서 이거 읽고 나서 '우와 엄청나게 끝내주게 재밌는 추리소설이야!' 라고는 로또 1등짜리 복권 안겨준다면 말할 수 있겠다.

뭐 그렇다고 이 시리즈를 한쪽만 보고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비록 추리 재미는 꽝이지만 인물, 대사, 배경을 묘사하는 필력이 좋기 때문이다(번역도 한몫했다). 자극적인 맛으로 무장한 현대 미스터리에 질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가끔가다 기름기 쏙 뺀 담백한 미스터리도 읽어야 정신 건강에 좋을테니까 말이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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