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신초사
2004년 문고판
2009년 우리말 (북홀릭)
<절규성 살인사건>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 중에 '드물게' '~ 살인사건'이란 제목이 들어간 단편집입니다. 총 6 개 단편이 수록되었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가자면, 제일 처음 수록된 '흑조정 살인사건'과 제일 끄트머리에 수록된 표제작 '절규성 살인사건' 이 두 단편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유는 전자는 아리스와 여자애가 '스무 고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후자는 약간은 씁쓸한 듯한 여운이 길게 남아서였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4편의 단편이 재미없는 건 아닙니다만, 앞의 2편이 제 취향에 잘 부합했다는 얘기입죠.
사실 이 작품이 가장 좋았던 점은 아리스와 히무라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와트슨과 홈즈 역할이라는 전형적인 도식구조로 이룩한 두 친구의 관계가 그 전까지는 뭐랄까요,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이었다면 <절규성> 부터 이제서야 캐릭터들 자기 자리를 확고히 잡고 개성을 마음껏 살리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오래전에 읽은 걸 기억만을 끄집어내서 작성하려 하다보니 상당히 괴롭네요. 머리털을 쥐어 뽑아보지만, 그래도 기억이 남는 건 별로 없습니다. 이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요, 하나는 그 만큼 저한테 <절규성 살인사건>이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고, 다른 하나는 제 기억력이 '가카'만도 못하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슬프네요. 과연 어디일까요?
그러고보니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도 소리소문 없이 꽤 나왔습니다. <46번째 밀실> <절규성 살인사건>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 이렇게 다섯 권이나 나왔네요. 문제는 <학생 아리스 시리즈> 3번째인 <쌍두의 악마>가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는 거겠죠. 작년에는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대체 왜 안 나오는 건지.....
여담) 두 번째 수록된 '호중암 살인사건'은 '대밀실'이란 앤솔로지에 수록됐었는데요, 여기에 같이 수록된 것 중 하나가 온다 리쿠 <도서실의 바다>에 수록된 '어느 영화의 기억'이란 단편이었습니다. 밀실 트릭 자체는 온다 리쿠 쪽이 더 좋았지만요;;;;;;;;;;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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