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1일 화요일

[음반] 러블리즈 미니6집 Once Upon A Time

딱히 수집에 열 올리는 팬은 아닌지라 그냥 한정판 1장, 일반판 1장 씩 구매했고 오늘 도착했다.

1. 한정판
인스투르먼트 앨범 처럼 아래로 댕기면 빠지는 줄 알고 삽질 했다.
힘 주다가 케이스 부술 뻔 했는데 그냥 책 펴듯이 열면 된다. 자석으로 고정해놓았다.
정사각형 스타일로 살짝 아담한 크기에 미니5집때 처럼 화보집은 한 장 한 장 따로 들어있다.
맨 밑에 시디가 깔려있다.

화보집은 무광택 재질의 종이라서 색감쪽에서 약간 손해를 보고 있다.

겉 케이스는 빈티지 느낌 나게 대미지를 표현해놓았으니 오해하지 말자. 까진 것 같은 곳 많이 보일텐데 그거 의도한 거니 불량이라고 교환하지 말자.

2. 일반판
미니5집 일반판은 진짜 욕 바가지로 했는데 울림에서도 느낀 바가 있었는지 이번 미니6집은 일반판도 진짜 작정하고 내놓았다.

미니5집과 비슷한 사이즈와 두께인데 일단 미니5집에서 문제였더 유광표지와 표지가 말리는 증상, 밀봉됐음에도 관리가 허술했는지 표지 상태가 개판 등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게다가 한정판과 달리 속지가 반광택지라서 화보집 색감이 한정판보다 더 살아있다! 이거 진심 울림이 팬들 지갑 털겠다는 의도가 절실히 느껴졌다.
여기에 더해서 기가막힌 상술까지 탑재했다.

일반판 겉표지가 분리형인데 이 표지가 멤버 전원 + 각 멤버 해서 총 9장이 준비됐다.
물론 동봉된 시디도 커버표지 멤버 따라간다. 표지가 지애면 시디 프린팅도 지애 이런 식이다
게다가 이걸 다 모아서 같이 꼽아놓으면 책등이 연결되서 러블리즈가 완성된다.
한마디로 9장 사라는 소리다.
12만원 정도면 컬렉션 완성이니 모바일겜 가차 보다 싸게 먹히긴 하는 거라 아마 골수팬들은 이거 완성한 사람들 은근히 될 듯 하다.

그리고 울림은 이걸 통해서 과연 판매량이 어디까지 나올런지 테스트를 할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나올 앨범 상술도 결정되겠지.

미니5집에서는 압도덕으로 한정판이었다. 일반판은 찌그레기 수준이었다.
그런데 미니6집은 이거 한정판과 일반판 용호상박이다.

앨번은 그렇고 곡들 이야기.

-인트로
개인적으로 이번 인트로가 1위 됐다.
인트로의 임팩트를 자연스레 2번트랙 타이틀곡으로 연결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동안 발매된 러블리즈 앨범 중에 인트로는 굳이 폰에 넣지 않는데, 이번 인트로는 넣어서 항상 듣게 됐다.

-타이틀곡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그리우리 압축이면서 그 자체로 의미전달이 되는 터라 이쪽 마음에 들었는데
공식은 그우사우다. 그냥 앞글자만 땄다.

아무튼 도입부와 코러스 부분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곡. 그러다가 익숙해지는 어느 순간, 청취자에 따라 그 지점은 다 다르겠지만, 어느 순간 곡 전체가 마냥 슬프게 다가온다. 분명 도입부는 경쾌하게 들어가는데 그 속에 쌓여있는 아련함이 슬프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 코러스때 소울이가 지르는 고음 애드립때가 절정이 된다.

처음에는 3번트랙이 타이틀로 했어도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지금은 그우사우가 타이틀곡인 이유에 납득이 간다.

단점은 들을 수록 좋아지는데 그 허들이 높은 편이라는 것.물론 어느 노래든 듣다보면 좋아지는 거지만 그리우리는 특히 좋으면서 슬퍼지는 그 순간이 정말 인상깊었다.

-클로즈투유
아마 그우사우 활동이 끝나고 후속곡으로 밀것 같은 느낌.
내용은 타이틀곡에서 과거의 우리를 추억하는 내용인데 그 과거의 첫걸음에 해당하는 내용에 가깝다.그우사우에서 헤어진 인연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만났던 일 자체가 의미없는 일은 아니라는 점을 곡 순서를 역전식으로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우사우가 타이틀일 수 밖에 없다. 앨범 제목이 옛날 옛적에이니까.

-스위트 러브
초반 그루부한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여타 러블리즈 노래들 보다 음역대가 낮은 편으로 시작해서 더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코러스 부분 가면서 다시 가성파트가 늘어나는 것이다. 음역대를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잡아서 아예 재즈팝으로 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애착이 가는 곡으로 콘서트가 열린다면 꼭 이 곡이 세트리스트에 포함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시크릿 스토리
설렜던 사랑도 결국에는 이별하고 만다.
첫눈 같은 러블리즈표 발라드.이 곡 역시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길 희망한다.
아쉬운 점은 코러스 부분의 가성이다. 첫 눈도 콘서트에서 보컬 완성도가 더 높았기에 이 곡도 콘서트를 다시 기대해 본다.

-러브 게임
8비트 게임기에서 들리던 사운드와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터라, 듣자마다 보너스 스테이지? 라는 생각이 든다.
추억-만남-사랑-이별의 순의 곡에서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이상 그냥 끼워맞춰봤다.)

앨범 하나로 기승전결을 만들려고 한 느낌이다.
노래별로 멤버 별 파트 배분도 비교적 가장 잘 된 것 같다.
새로운 시도 보다는 기존의 자기색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꾸며놓은 앨범이다.
확실히 요즘 걸그룹 트렌드나 대중취향과는 거리가 있다.
뭐 어차피 골수팬들만 잘 잡아도 평타이상은 치니까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을 것이다.
문제는 행사 뛸 때겠지만.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