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런 원서 표지와는 동떨어진 센스빵점의 우리말본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일이란게 참 어렵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분명 출판사에서는 이런 표지를 '팔려고' 낸 것일텐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팔 생각이 없어 보이거든요. 영업포기라는 디자인팀의 절규가 눈에 선할 정도입니다. 물론 일본판 표지를 모르는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저도 몰랐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테지만 이미 알게 된 사실을 애써 없던 일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런 의미에서 <청년을 위한 독서 클럽>은 저에게 항상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내용은 취향에 잘 맞는 즐겁게 읽은 책인데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으니까요.
소설은 연대기식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방식입니다. 아가씨 들이 다니는 유수의 명문여학교 안의 독서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순정만화'틱'한 느낌이 묻어나면서도 때때로 가시가 드러나는 모습이 무척 유쾌합니다. 그래서 사쿠라바 가즈키 소설 중에 개인적으로 거의(?) 넘버원으로 치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속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작풍이긴 한데요, 그냥 즐겁게 읽으면 되겠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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