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2일 화요일

마루 밑 남자 - 하라 코이치

2010년 우리말(예담)

표제작인 '마루 밑 남자'외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장르는 유머? 직장인의 애환도 그려지고 있지만 전반에 걸쳐 흐르는 분위기는 유머와 모순이다.마루 밑 남자는 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중년남성의 애달픈 이야기, 튀김 사원은 갑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을의 복수, 전쟁관리조합은 직장여성의 분노, 파견사장은 비정규직 세상의 부조리, 슈샤인 갱은 로리 범죄 가족의 의미를, 각각의 단편은 지향점은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버지, 남성, 여성, 가족의 보편적 이미지를 그리고 거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모순되는 상황을 이용한 블랙유머를 보여주기도 하는등 읽고 나서 잠깐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씁쓸하면서도 뭉클하기도 하다가도 책장을 덮고 나면 다시 반복되는 일상 앞에서 무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잠시나마 동질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마루 밑 남자>는 충분한 가치를 다 했다고 본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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