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문예춘추
2012년 우리말 (문학동네)
신본격 미스터리 군에 속하면서 걷는 노선이 좀 비딱한 작가가 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마야 유카타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더군요. 마야 유카타의 작풍은 <애꾸눈 소녀>를 끝까지 읽고 나서 독자가 느꼈을 약간의 당혹과 배신 후련함 같은 그런 느낌을 떠올리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의 본격의 룰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그 안에서 이리 저리 꼬아놓은 동아줄이 마지막에 부드럽게 풀리는 장면만큼은 충분히 본격 그 자체이긴 한데 동기, 수법 기타 등등을 참고하면 이게 또 본격을 '까는' 듯한 내용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애꾸눈 소녀>는 명탐정과 조수입니다. 명탐정이 어떻게 데뷔하고 조수는 어떻게 서포트했으며 마지막에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사건의 무대도 복고적이고 진행방식은 너무 차분해서 색다른 맛이 별로 느겨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변칙적인 부분이다보니 처음 마야 유타카를 접한 독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원래 이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라고 인정하고 들어가서 다시 읽어보면 의외로 무척 재밌는 부분이 속속 발견될 겁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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