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우리말 (비채)
SIDE A와 B. 2개 중편이 하나로 묶인 장편소설이다.
사이드A의 시작은 간단하다. 한 남자(1인칭 시점)가 직장에서 한 여자를 눈여겨 보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가 소설을 쓰고 있더라. 게다가 남자는 '독서'를 좋아한다는 설정. 해서 둘 사이에 번개가 튀어 연애 +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그리고 사이드B는 A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으면서 뭔가 다른,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면 재미없을 사항이니까 그냥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말만 해두겠다.
아리카와 히로식 로맨스. 라고 하면 무슨 공식(?)같은 여자캐릭터와 눈물 콧물 웃음이 함께하는 그런 가벼운 듯 하면서 진지(?)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본틀은 그대로 두고 세세하게 어레인지하는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은 결국 <스토리 셀러>까지 이르렀다. 많이 바뀌었다. 겉으로는 두 남녀의 로맨스로 읽힌다. 안으로는 소설을 집필하는 여자와 소설을 읽는 남자의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사이드A와 B의 관계는 전체 230 쪽 밖에 되지 않는 얇은 분량의 소설을 뭔가 있어보이게끔 포장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나름 짱구를 굴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제나 같은 방식의 반복으로 독자를 묶어두기에는 한계에 다다랐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자전적 내용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리카와 히로가 어떻게 데뷔하게 됐는지 알고 보면 좀 더 재밌을지도 모른다.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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