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말 (한스미디어)
먼저 미쓰다 신조의 데뷔작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은 국내에 앞서 소개된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산마처럼 비웃는 것>과는 노선이 다라드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 일단 전자는 호러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거기에 미스터리를 양념으로 곁들인 것이라면 후자는 기본도 미스터리 양념도 미스터리로 철저하게 미스터리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후자를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벗어던지기고 이 책을 읽어야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메타구조인데, 이중이 아니라 삼중 구조다. 현실과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와 소설 속 소설이라는 또 다른 이중 구성이 합쳐서 3중구조가 된다. 처음에는 약간 복잡하고 귀찮은 구조일지도 모르겠지만 도식을 이해하는 순간 매우 흥미로운 구성을 가진 호러 미스터리로 바뀐다. 그것이 <기관>의 재미의 핵이다. 현실, 소설, 허구가 혼재하다 어느 순간 합일하면서 드러나는 진실과 거짓이.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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