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금요일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 코바야시 야스미

2008년 동경창원사
2011년 우리말(북홀릭)

7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각 단편은미스터리를 기조로 세분화된 미스터리 공식을 따르고 있다.

가령 첫번째이자 표제작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밑에 who done it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두 번째 단편 '얼음 다리'에는 도치서술(도서) 미스터리 라고.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고 각 단편은 중복이 아니다.
전부 다르다!
단편집 이지만 일곱 가지 색깔을 두루 맛볼 수 있어서 꽤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다 읽고 나서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일단 여기까지 오면 내 기준으로 6점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 외에 여러 개인취향에 따라 점수가 플러스 되는데......

다행히 이번 단편집도 추가 점수가 있다.
이유는 캐릭터.
7개 단편인만큼 탐정도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명탐정들이 꽤 재밌게 그려진다. 더 재밌는 점은 전편에 등장했던 탐정이 다음편에 재등장하는 식으로 독립된 사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코바야시 야스미 만의 미스터리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얼음 다리에서 등장한 변호사 탐정(?) 사이조 겐지는 다음 단편 '물의 메시지'에 카메오 출연한다. 물의 메시지에서 탐정역인 신도 레츠와 사이조 겐지는 아는 사이. 여기서 활약한 신도 레츠는 다음 단편 '플라이스토세의 살인'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해서 자연스레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고 이런 요소가 나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했다.

물론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도 건재하다. 단편들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본격 미스터리란 주제를 갖고 7개 변주곡을 만들어놓은 것 같으니까. 아무튼 추천작! 그러고보니 야마구치 마사야의 <미스터리즈!>였나 이 단편집이 생각나네.

아, 전편(?) <밀실-살인>을 먼저 읽고 <커다란~밀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 내키지 않으면 거꾸로 봐도 지장은 없지만.

평점 6.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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