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금요일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2011년
2012년 우리말(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등장한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최신작
바람을 뿌리는 자>는 시리즈 다섯번째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풍력발전소 개발회사의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역내 발전소 설치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과 또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여기게 개입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하지만 진실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앞서 소개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처럼  <바람을 뿌리는 자>도 스타일은 비슷하다. 미스터리만 콕 찝어놓고 보면 아쉽고, 캐릭터, 스토리까지 포함해서 평가한다면 잘 만들어진 그런 '드라마'. <타우누스 시리즈>는 이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미스터리 재미만을 추구한 나머지 대중성을 놓친 작품들이 있는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정반대 스타일 작품이었다. 그리고 예상 밖으로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한테까지 두루 먹히는 작품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교훈을 함께 준 귀중한(?) 작품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역시 그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겠다.)

페이지는 거의 600에 달한다. 두껍다. 대신에 활자가 크고 줄간격도 넓직해서가독성은 아주 좋다. 시리즈 팬한테는 익숙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번에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많은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속내와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누구하나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부족하다. 다들 자기 이야기만 반복해서 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으니까. 원래 사람이란 이기적인 존재이고 그걸 얼마나 겉으로 '덜' 드러내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배로 나뉘는 게 아니겠는가? ㅋㅋ

참고로 who done it 에만 매달리는 건 <바람을 뿌리는 자>를 즐겁게 읽는 방법이 아니다. 이 소설에서는 안타깝게금새 진범의 정체를 맞출 수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들 진범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다. 현실도 마찬가지, 범죄란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보덴슈타인에게도 예전의 피아 처럼 봄바람이 불긴 하는데, 자세한 건 직접 확인해 보길.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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