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009년 우리말 (시작 - 메두사 컬렉션 008)
일단 간단한 줄거리는 이하와 같다.
신학생인 주인공 케빈 파슨한테 어느날 괴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3분안에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타고 있는 차를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다.
뜬금없는 질문에 우물쭈물하던 케빈은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차를 대피시키는데 실제 차가 폭파되고 만다. 협박전화를 건 사람은 스스로를 슬레이터라고 밝히고 얼마 후 케빈에게 다시 한 통의 전화가 오는데....... 케빈을 압박하는 협박범 슬레이터. 그에 맞서는 순수한 신학도 청년 케빈과 그의 어릴적 친구인 사만다 그리고 미모의 FBI 수사원 제니퍼. 자 과연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는......?
장르는 굳이 말하자면 스릴러 쪽에 가깝다. 협박전화, 수수께끼와 제한된 시간 그리고 이어지는 폭탄 테러. 책은 꽤 두꺼운 편이지만, 처음부터 흡입력 있는 도입을 보여주고, 실제로도 ‘테드 데커’가 창조한, 선과 악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이 노니는 세계 속으로 흥미진진하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다 읽고 나서 안 것이지만 이 녀석을 일컬어 ‘기독교 스릴러’라고 한다. 아무래도 원론적인 종교 색채가 묻어나다보니 그런 수식어가 붙은 듯 하지만, 선과 악에 관한 담론은 굳이 기독교에 국한할 문제는 아닌데, 굳이 기독교라고 붙여야 하는 이유로써 납득은 가지 않지만, 뭐 바다 건너 소설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해야겠다. 참 개독 알러지가 있는 분들 - 저를 포함 - 은 안심하셔도 좋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그따위 싸구려에게는 모독이 될만한 내용의 소설은 결코 아니니까 말이다.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해도, 철학서마냥 배배꼬면서 그래서 결론은 뭐임? 이란 내용도 아니다. 제목과 소재 플롯 반전 모든 것을 잘 버무려서 소설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선악을 생각하게 만들도록 꾸며졌다. 상당히 지능적이다. 독료후 흥미가 동해서 종교쪽에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주위환기 효과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소임을 충분히 다했다고 봐야겠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선이건 악이건 숭늉이건 누룽지건 책이 재밌는냐는 것인데, 물론 재밌다. 막판까지 업어치고 메치고 능수능란하게 플롯을 이끄는 작가의 실력이 놀랍다. 아무튼 추천작~
그러고보니 ‘제목’ 하나 정말 잘 지었다. 처음에는 대체 뭘 의미하는 타이틀인가 싶지만 책을 읽다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제명이라 다들 생각할 것이다. 2007년에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책 내용상 이걸 영상으로 옮기기에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꽃 피웠을텐데,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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