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 쓰하라 야스미

2007년 동경창원사
2009년 우리말 (북홀릭)

전작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에 이은 시리즈 마지막(아마도?)은 <~~의 우수>는 말그대로 우수를 남기는 단편집이다. 총 4 개 단편이 실렸는데, 첫 단편은 충격적이게 전작에서 예쁘지만 멍청한(?) 캐릭터였던 마야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대체 발랄하고 명랑해 보였던 그네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이어지는 단편은 주인공들의 대학생 시절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졸업식을 앞두고 벌어진 내용으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느꼈을 의문을 풀어주는 대목은 없다. 앗! 하는 순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향수와 애잔함을 느꼈다면 그걸로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의 제할 일을 다하지 않았을까?

여고생이 탐정으로 나온다고 해서 아마 학산문화사에서 이 책을 '찍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보지만 어쨌든 주인공 연령이 어리다고 이 시리즈를 얏보면 곤란하다. 물론 쓰하라 야스미는 10대 소녀들이나 좋아서 읽을 소녀소설을 쓰던 과거를 갖고 있지만 현재 그런 면모는 사실 볼 수 없다. 국내에 소개된 <이시야 가의 전설>과 <붉은 수금> 그리고 본 시리즈만 봐도 명백하다. 여기에 미스터리 완성도도 나쁘지 않다. 적잘한 유머도 있고, 미스터리도 괜찮은 편이고, 캐릭터들도 나쁘지 않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반대로 그 세가지 요소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뭐 그게 <루피너스 탐정단 시리즈>의 단점이겠지만.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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