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저스티스 리그 - 간단 소감

3D로 보고 싶었지만 배댓슈 3D가 실망스러웠던 걸 떠올리고그냥 일반 2D로 감상.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아무튼

스토리는 역시 개나 줘라 수준이다.
등장하는 인물들 역할과 개성은 뚜렷하다. 그런데 그걸 영화속에서 표현을 못 한다.
저스티스 리그의 배트맨은 그냥 잡몹에게도 두들겨 맞는 처량한 박쥐로 그려지고
플래시는 그냥 얼빵한 청년으로만 보인다. 아쿠아맨은 토르를 의식한 건지 비슷하긴 한데 비중이 낮아서 그냥 얼굴만 알리러 나온 수준에 불과하다. 사이보그도 마찬가지.
수퍼맨은 워낙 유명한 캐릭터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긴 한데 그게 단점이다. 수퍼맨은 수퍼맨이어야 하니까. 원더우먼, 배트맨, 플래시가 합심해서도 고전하고 있는데 수퍼맨 짜잔해서 주먹 한방에 정리. 파워 밸런스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저스티스 리그 멤버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따로 놓고 보면 각자만의 사연과 사건을 갖고 있는 주인공급이다. 마블은 그런 캐릭터를 단독영화로 확보해놓은 다음에 전원집합(어벤저스)을 만들었다. 그런데 DC는 반대로 가고 있다. 놀란 3부작 배트맨은 관련이 없고 그나마 수퍼맨이나 <맨 오브 스틸>이 있었지만 그 후에 나온 게 뜬금없는 <배트맨 대 수퍼맨>이다. 그 다음 나온 것은 외전에 가까운 <수어사이드 스쿼드>고.

나올 순서는 밴 애플릭이 주연한 배트맨 독립영화 최소 1편은 나와야 하고 (배댓슈에서 배트맨 사연이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배트맨 단독 영하에 할애해야 했다) 아쿠아맨도 마찬가지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얼핏 보여주던 어머니와의 갈등이 좋은 소재로 작용할 것이다. 플래시와 사이보그는 같이 나오면 좋아 보인다. 

그나마 원더우먼이 정상궤도에 있긴 한데 이마저도 다른 DC 히어로 영화가 워낙 똥을 싸서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는 수준이다. 배댓슈 나오기 전에 원더우먼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 배트맨 단독영화에서 쿠키로 원더우먼을 등장시키고 원더우먼 주연영화 등장. 그리고 배트맨대 수퍼맨. 그 후에 아쿠아맨과 플래시 사이보그 전부다 단독 영화 보여준 다음에 저스티스 리그. 이게 정상적인 수순이다.


스케일이 묘하게 작다.
우주에서 찾아온 외계의 적과 대치하는 구도인데 주인공급 인물과그 주변 캐릭터 몇몇 제외하고는 공간은 한정되어있고 그 외의 엑스트라들은 등장이 전무하다. 지구의 운명을 둘러싸고 큰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인간계는 평온하다.

액션은 맥락이 없다. 카메라를 너무 끊어댄다. 뭐 이건 마블도 마찬가지라서 공통이 불만사항이긴 하다. 마지막 총공격 수준의 액션이 꾸준히 나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흠.

러닝타임이 짧다.
2시간 20분 정도 예상했는데 2시간에 끝난다. 단독영화도 안 나온 캐릭터들 투성인데 그걸 한데 모아서 2시간 안에 비빔밥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나온 건 비비다 만 개밥이다. 결과물만 봐서는 시간 더 투자했다고 그게 과연 맛난 음식이 나왔을 지는 회의적이다. 

아쿠아맨은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별로였지만 감독과 각본에 따라서 단독영화는 준수하게 뽑힐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플래시맨은 사이보그와 듀엣으로 나오는 단독영화가 있다면 재밌을 듯. 드라마판 플래시와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원더우먼 후속편은 부디 윈터솔저 같은 스타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설마 스티브가 수퍼 솔저로 부활해서 빌런으로로 나온다던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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