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영국식 살인 - 시릴 헤어

1951 An English Murder
2013 우리말(엘릭시르)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손님이 모여든다.
경축스런 성탄절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때마침 내린 폭설로 저택은 고립무원.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이긴 한데 여기서 제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영국식 살인?
대체 무얼 두고 영국식이라고 하는 걸까? 그리고 그 뒤에는 살인이라는 단어까지 붙었다.
알송달송한 표현이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 안에서 외국인을 한 명 두고 제3자의 입장에서 영국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제목과 결부해서 생각해보면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힌트가 무엇이지는 윤곽 정도는 드라날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이지미나 '플레인 스콘' 같은 소설이다.
스콘이란 걸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정통' '플레인' 스콘은 별 맛이 없다.
달지도 않고, 바삭하지도 않고, 쫄깃한 빵도 아니고 그냥 텁텁하고 딱딱한 그런 맛이다. 물론 귀족들이 먹던 스콘은 버터가 들어갈테니 버터 풍미가 진하게 나긴 한다.
하지만 별 맛도 없는 플레인 스콘에 '잼'을 가미하면 그 맛이 다양해진다. 어떤 잼을 바르느냐에 따라서 맛이 바뀐다.

소설 속 장면 중 하나이지만 스콘에 버터를 발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영국식 살인>이 이와 비슷하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맛.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뒷맛이 없는 깨끗한 미스터리다.

평점 6 / 10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