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5일 일요일

열쇠 없는 꿈을 꾸다 - 츠지무라 미즈키

2012년 문예춘추
2012년 우리말(문학사상)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를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오른다. 설정이 18금 성인용 모 게임에서 보던 것과 너무 비슷해서 당황했던 기억이다. 그러던 작가가 나오키상을 수상할 줄이야. 사쿠라바 가즈키가 수상한 것이 가장 쇼킹했지만.

일단 데뷔작 부터 꾸준히 미스터리 계열의 소설을 발표했던 작가의 이력을 익히 알고 있었고 이번 책은 제목부터 '열쇠 없는'이라고 해서 '밀실'을 떠올리게 해서 당연히(?) 밀실 미스터리구나! 흥분(?)해서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책장이 한 장, 두 장, 세 장 넘어가면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에 어리둥절해야했다. 

제목의 '열쇠 없는'은 미스터리에서 흔히 말하는 밀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인생을 살면서 답이 없어서 혹은 벽에 부딪혔을 때를 비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섯 개의 단편은 전부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범죄'를 소재로 30대 여성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들이 읽으면 더 공감이 가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 이름을 기억 못하는 구나.
아아 쪽팔려. 운이 없다.한숨이 나왔다.
무서웠어. 정말 무서웠어요.
 그게 나일 수는 없었어?
미안해.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평점 5.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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