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고단샤 (미스터리랜드)
2011년 우리말(학산문화사)
추리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인 초등학생 소년과 형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소녀 콤비가 무지개 끝 마을이란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아동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주인공 나이가 어릴 뿐이지 실제 내용은 그냥 일반 미스터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반 미스터리를 억지로 아동용으로 탈바꿈시킨 듯한 느낌마저 든다. 굳이 아동용으로 낼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니까 말이다. 주인공 나이대를 고등학생으로 설정했더라면 더 잘어울렸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미스터리는 단아하다. 밀실살인과 트릭, 알리바이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이들을 의식해선지 평이하게 구성됐다. 탐정의 설명도 복잡하지 않게 비교적 깔끔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담백한 맛이 강하다. 어린 자식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용으로는 좋겠지만 어른들 취향에는 미달일 것이다. 그럼에도 영악한(?) 소녀 유키는 굉장히 귀엽게 그려지고 있다.
평점 5 / 10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마루 밑 남자 - 하라 코이치
2010년 우리말(예담)
표제작인 '마루 밑 남자'외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장르는 유머? 직장인의 애환도 그려지고 있지만 전반에 걸쳐 흐르는 분위기는 유머와 모순이다.마루 밑 남자는 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중년남성의 애달픈 이야기, 튀김 사원은 갑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을의 복수, 전쟁관리조합은 직장여성의 분노, 파견사장은 비정규직 세상의 부조리, 슈샤인 갱은로리 범죄 가족의 의미를, 각각의 단편은 지향점은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버지, 남성, 여성, 가족의 보편적 이미지를 그리고 거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모순되는 상황을 이용한 블랙유머를 보여주기도 하는등 읽고 나서 잠깐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씁쓸하면서도 뭉클하기도 하다가도 책장을 덮고 나면 다시 반복되는 일상 앞에서 무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잠시나마 동질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마루 밑 남자>는 충분한 가치를 다 했다고 본다.
평점 4 / 10
표제작인 '마루 밑 남자'외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장르는 유머? 직장인의 애환도 그려지고 있지만 전반에 걸쳐 흐르는 분위기는 유머와 모순이다.마루 밑 남자는 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중년남성의 애달픈 이야기, 튀김 사원은 갑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을의 복수, 전쟁관리조합은 직장여성의 분노, 파견사장은 비정규직 세상의 부조리, 슈샤인 갱은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씁쓸하면서도 뭉클하기도 하다가도 책장을 덮고 나면 다시 반복되는 일상 앞에서 무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잠시나마 동질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마루 밑 남자>는 충분한 가치를 다 했다고 본다.
평점 4 / 10
2013년 2월 10일 일요일
애꾸눈 소녀 - 마야 유타카
2010년 문예춘추
2012년 우리말 (문학동네)
신본격 미스터리 군에 속하면서 걷는 노선이 좀 비딱한 작가가 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마야 유카타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더군요. 마야 유카타의 작풍은 <애꾸눈 소녀>를 끝까지 읽고 나서 독자가 느꼈을 약간의 당혹과 배신 후련함 같은 그런 느낌을 떠올리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의 본격의 룰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그 안에서 이리 저리 꼬아놓은 동아줄이 마지막에 부드럽게 풀리는 장면만큼은 충분히 본격 그 자체이긴 한데 동기, 수법 기타 등등을 참고하면 이게 또 본격을 '까는' 듯한 내용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애꾸눈 소녀>는 명탐정과 조수입니다. 명탐정이 어떻게 데뷔하고 조수는 어떻게 서포트했으며 마지막에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사건의 무대도 복고적이고 진행방식은 너무 차분해서 색다른 맛이 별로 느겨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변칙적인 부분이다보니 처음 마야 유타카를 접한 독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원래 이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라고 인정하고 들어가서 다시 읽어보면 의외로 무척 재밌는 부분이 속속 발견될 겁니다.
평점 6 / 10
2012년 우리말 (문학동네)
신본격 미스터리 군에 속하면서 걷는 노선이 좀 비딱한 작가가 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마야 유카타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더군요. 마야 유카타의 작풍은 <애꾸눈 소녀>를 끝까지 읽고 나서 독자가 느꼈을 약간의 당혹과 배신 후련함 같은 그런 느낌을 떠올리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의 본격의 룰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그 안에서 이리 저리 꼬아놓은 동아줄이 마지막에 부드럽게 풀리는 장면만큼은 충분히 본격 그 자체이긴 한데 동기, 수법 기타 등등을 참고하면 이게 또 본격을 '까는' 듯한 내용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애꾸눈 소녀>는 명탐정과 조수입니다. 명탐정이 어떻게 데뷔하고 조수는 어떻게 서포트했으며 마지막에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사건의 무대도 복고적이고 진행방식은 너무 차분해서 색다른 맛이 별로 느겨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변칙적인 부분이다보니 처음 마야 유타카를 접한 독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원래 이 작가는 이런 스타일(?)이라고 인정하고 들어가서 다시 읽어보면 의외로 무척 재밌는 부분이 속속 발견될 겁니다.
평점 6 / 10
청년을 위한 독서 클럽 - 사쿠라바 가즈키
멋스런 원서 표지와는 동떨어진 센스빵점의 우리말본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일이란게 참 어렵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분명 출판사에서는 이런 표지를 '팔려고' 낸 것일텐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팔 생각이 없어 보이거든요. 영업포기라는 디자인팀의 절규가 눈에 선할 정도입니다. 물론 일본판 표지를 모르는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저도 몰랐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테지만 이미 알게 된 사실을 애써 없던 일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런 의미에서 <청년을 위한 독서 클럽>은 저에게 항상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내용은 취향에 잘 맞는 즐겁게 읽은 책인데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으니까요.
소설은 연대기식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방식입니다. 아가씨 들이 다니는 유수의 명문여학교 안의 독서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순정만화'틱'한 느낌이 묻어나면서도 때때로 가시가 드러나는 모습이 무척 유쾌합니다. 그래서 사쿠라바 가즈키 소설 중에 개인적으로 거의(?) 넘버원으로 치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속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작풍이긴 한데요, 그냥 즐겁게 읽으면 되겠습니다.
평점 6 / 10
소설은 연대기식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방식입니다. 아가씨 들이 다니는 유수의 명문여학교 안의 독서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순정만화'틱'한 느낌이 묻어나면서도 때때로 가시가 드러나는 모습이 무척 유쾌합니다. 그래서 사쿠라바 가즈키 소설 중에 개인적으로 거의(?) 넘버원으로 치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속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작풍이긴 한데요, 그냥 즐겁게 읽으면 되겠습니다.
평점 6 / 10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