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1일 화요일

탐정 레이디 조지애나 - 라이스 보엔

2012년 우리말 (문학동네)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주인공 조지애나(통칭 조지)는 왕위서열 34위인 사실상 무늬만 왕족으로 현재는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워하는 궁핍한 재정상태다. 런던으로 상경해서 이런 저런 일을 해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자기 집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만다. 해서 그 범인을 잡는 내용.................일 것 같기는 한데 정작 본 내용은 '처녀딱지 떼기'도 아니고 '백수 날건달' 미남과 로맨스 뿌리기도 아니고, 이건 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설익은 감자 찔러보기 같은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그러다 아 맞아! 하면서 범인은 순식간에 잡히고 경사로세~ 경사로세~ 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무슨 변고인고?


추리소설? 아니다.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이 필요로 하는 조건 중 하나일 뿐, 살인이 나온다고 모든 소설이 추리소설인 건 아니다.


연애소설? 연애 비스무리한 장면 비슷하게 나오려고 하기는 하는데, 이 역시 비중이 낮다. 할리퀸 같이 구리빛 피부에 플레이 보이 기질 다분하고 페로몬 가득한 땀 가득 뿌려주면서 여주 허리를 확 휘어잡고 폭풍 키스를 뿜어대지도 않는다. 초중반에는 그래도 뭔가 있을 것 같다가 중분 이후에는 실종, 그리고 마지막에 부활하지만 예수도 아니고 뭔 짓을 하는 건지 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연애소설로 보기도 힘들다

코미디? 주인공 조지 성격이 활달하고 해서 좌충우돌 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게 웃기냐고 반문해 보면 웃기기는 한데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짜증섞인 답을 들려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는 코미디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결론은....

캐릭터와 소재는 다 좋은데 그걸 풀어가는 수법이 병맛 이다. 주인공 처녀딱제 떼어줄 캐릭터는 비중이 너무 없고, 미스 디렉션은 가출을 했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싱겁고(물론 건강을 위해서는 싱겁게 먹어야 한다!)  그마저도 단순무식한 사건과 맞물려 참 허무한 소설이다. 시간이 아깝다. 시리즈 물인데 이런 내용이라면 후속편은 읽어보지 않아도 소화불량 가스 차서 배가 부를 듯한 느낌이다. 단,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아마 시간 죽이기용으로는 볼 만한 완성도는 나올 것도 같다. 이쁘장한 남녀배우 캐스팅해 놓으면 그거 보는 맛이라고 있을테니까.

평점 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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