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고단샤 노블즈
2008년 문고판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추리소설로 맛있게 비벼내는 야나기 고지가 이번에는 가톨릭 실존인물에 손을 댔다. 프란시스 자비에르. 1506년 스페인 바스크 가문에서 태어난 자비에르는 가톨릭 선교를 위해 인도, 일본,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야나기 고지가 왜 프란시스 자비에르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겠다.
해서 소설은 시작부분에서 자비에르의 머리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발견됐다는 희소식(?)에 오컬트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프리랜서 작가 가타세는 취재차 발견지를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비에르의 머리를 본 순간 가타세는 1549년 일본으로 영혼만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이건 또 무슨 판타지 소설인가 싶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자. 일본 선교를 위해 온 자비에르. 그리고 일본 승려와 선문답을 하는 와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추리 소재는 다잉 메시지. 이걸 해결하는 것이 주인공 가타세다. 이렇게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현대로 돌아오는 주인공.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은 자비에르가 인도 선교 당시 일어났던 '밀실 사건'이다. 그리고 세 번째 사건은 자비에르가 파리 유학시절 겪었던 살인사건. 마지막은 자비에르의 어린 시절 겪었던 어떤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네 개의 단편이 합쳐져 프란시스 자비에르라는 인물을 그리고 있다.
추리 자체는 매우 깔끔하다. 모든 것이 종교의 교리와 관련된 것 정도가 특이하다고 할까? 뭐 그 부분이 <자비에르의 머리>가 갖는 개성적인 면이다. 추리 파트만 따로 집중 조명하면 2%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종교가 커버해주고 있다. 종교가 끼어드는 순간 사건과 진상이 납득이 가기 때문.
평점 5.5 / 10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2012년 4월 6일 금요일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 코바야시 야스미
2008년 동경창원사
2011년 우리말(북홀릭)
7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각 단편은미스터리를 기조로 세분화된 미스터리 공식을 따르고 있다.
가령 첫번째이자 표제작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밑에 who done it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두 번째 단편 '얼음 다리'에는 도치서술(도서) 미스터리 라고.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고 각 단편은 중복이 아니다.
전부 다르다!
단편집 이지만 일곱 가지 색깔을 두루 맛볼 수 있어서 꽤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다 읽고 나서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일단 여기까지 오면 내 기준으로 6점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 외에 여러 개인취향에 따라 점수가 플러스 되는데......
다행히 이번 단편집도 추가 점수가 있다.
이유는 캐릭터.
7개 단편인만큼 탐정도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명탐정들이 꽤 재밌게 그려진다. 더 재밌는 점은 전편에 등장했던 탐정이 다음편에 재등장하는 식으로 독립된 사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코바야시 야스미 만의 미스터리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얼음 다리에서 등장한 변호사 탐정(?) 사이조 겐지는 다음 단편 '물의 메시지'에 카메오 출연한다. 물의 메시지에서 탐정역인 신도 레츠와 사이조 겐지는 아는 사이. 여기서 활약한 신도 레츠는 다음 단편 '플라이스토세의 살인'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해서 자연스레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고 이런 요소가 나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했다.
물론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도 건재하다. 단편들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본격 미스터리란 주제를 갖고 7개 변주곡을 만들어놓은 것 같으니까. 아무튼 추천작! 그러고보니 야마구치 마사야의 <미스터리즈!>였나 이 단편집이 생각나네.
아, 전편(?) <밀실-살인>을 먼저 읽고 <커다란~밀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 내키지 않으면 거꾸로 봐도 지장은 없지만.
평점 6.5 / 10
2011년 우리말(북홀릭)
7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각 단편은미스터리를 기조로 세분화된 미스터리 공식을 따르고 있다.
가령 첫번째이자 표제작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밑에 who done it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두 번째 단편 '얼음 다리'에는 도치서술(도서) 미스터리 라고.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고 각 단편은 중복이 아니다.
전부 다르다!
단편집 이지만 일곱 가지 색깔을 두루 맛볼 수 있어서 꽤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다 읽고 나서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일단 여기까지 오면 내 기준으로 6점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 외에 여러 개인취향에 따라 점수가 플러스 되는데......
다행히 이번 단편집도 추가 점수가 있다.
이유는 캐릭터.
7개 단편인만큼 탐정도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명탐정들이 꽤 재밌게 그려진다. 더 재밌는 점은 전편에 등장했던 탐정이 다음편에 재등장하는 식으로 독립된 사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코바야시 야스미 만의 미스터리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얼음 다리에서 등장한 변호사 탐정(?) 사이조 겐지는 다음 단편 '물의 메시지'에 카메오 출연한다. 물의 메시지에서 탐정역인 신도 레츠와 사이조 겐지는 아는 사이. 여기서 활약한 신도 레츠는 다음 단편 '플라이스토세의 살인'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 7개 단편이 전부 이런 식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해서 자연스레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고 이런 요소가 나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했다.
물론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도 건재하다. 단편들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본격 미스터리란 주제를 갖고 7개 변주곡을 만들어놓은 것 같으니까. 아무튼 추천작! 그러고보니 야마구치 마사야의 <미스터리즈!>였나 이 단편집이 생각나네.
아, 전편(?) <밀실-살인>을 먼저 읽고 <커다란~밀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 내키지 않으면 거꾸로 봐도 지장은 없지만.
평점 6.5 / 10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
2011년
2012년 우리말(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등장한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최신작
바람을 뿌리는 자>는 시리즈 다섯번째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풍력발전소 개발회사의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역내 발전소 설치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과 또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여기게 개입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하지만 진실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앞서 소개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처럼 <바람을 뿌리는 자>도 스타일은 비슷하다. 미스터리만 콕 찝어놓고 보면 아쉽고, 캐릭터, 스토리까지 포함해서 평가한다면 잘 만들어진 그런 '드라마'. <타우누스 시리즈>는 이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미스터리 재미만을 추구한 나머지 대중성을 놓친 작품들이 있는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정반대 스타일 작품이었다. 그리고 예상 밖으로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한테까지 두루 먹히는 작품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교훈을 함께 준 귀중한(?) 작품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역시 그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겠다.)
페이지는 거의 600에 달한다. 두껍다. 대신에 활자가 크고 줄간격도 넓직해서가독성은 아주 좋다. 시리즈 팬한테는 익숙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번에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많은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속내와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누구하나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부족하다. 다들 자기 이야기만 반복해서 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으니까. 원래 사람이란 이기적인 존재이고 그걸 얼마나 겉으로 '덜' 드러내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배로 나뉘는 게 아니겠는가? ㅋㅋ
참고로 who done it 에만 매달리는 건 <바람을 뿌리는 자>를 즐겁게 읽는 방법이 아니다. 이 소설에서는 안타깝게금새 진범의 정체를 맞출 수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들 진범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다. 현실도 마찬가지, 범죄란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보덴슈타인에게도 예전의 피아 처럼 봄바람이 불긴 하는데, 자세한 건 직접 확인해 보길.
평점 5.5 / 10
2012년 우리말(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등장한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최신작
바람을 뿌리는 자>는 시리즈 다섯번째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풍력발전소 개발회사의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역내 발전소 설치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과 또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여기게 개입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하지만 진실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앞서 소개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처럼 <바람을 뿌리는 자>도 스타일은 비슷하다. 미스터리만 콕 찝어놓고 보면 아쉽고, 캐릭터, 스토리까지 포함해서 평가한다면 잘 만들어진 그런 '드라마'. <타우누스 시리즈>는 이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미스터리 재미만을 추구한 나머지 대중성을 놓친 작품들이 있는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정반대 스타일 작품이었다. 그리고 예상 밖으로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한테까지 두루 먹히는 작품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교훈을 함께 준 귀중한(?) 작품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역시 그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같은 작품도 마찬가지겠다.)
페이지는 거의 600에 달한다. 두껍다. 대신에 활자가 크고 줄간격도 넓직해서가독성은 아주 좋다. 시리즈 팬한테는 익숙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번에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많은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속내와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누구하나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부족하다. 다들 자기 이야기만 반복해서 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으니까. 원래 사람이란 이기적인 존재이고 그걸 얼마나 겉으로 '덜' 드러내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배로 나뉘는 게 아니겠는가? ㅋㅋ
참고로 who done it 에만 매달리는 건 <바람을 뿌리는 자>를 즐겁게 읽는 방법이 아니다. 이 소설에서는 안타깝게금새 진범의 정체를 맞출 수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들 진범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다. 현실도 마찬가지, 범죄란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보덴슈타인에게도 예전의 피아 처럼 봄바람이 불긴 하는데, 자세한 건 직접 확인해 보길.
평점 5.5 / 10
기관忌館 호러작가가 사는 집 - 미쓰다 신조
2011년 우리말 (한스미디어)
먼저 미쓰다 신조의 데뷔작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은 국내에 앞서 소개된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산마처럼 비웃는 것>과는 노선이 다라드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 일단 전자는 호러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거기에 미스터리를 양념으로 곁들인 것이라면 후자는 기본도 미스터리 양념도 미스터리로 철저하게 미스터리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후자를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벗어던지기고 이 책을 읽어야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메타구조인데, 이중이 아니라 삼중 구조다. 현실과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와 소설 속 소설이라는 또 다른 이중 구성이 합쳐서 3중구조가 된다. 처음에는 약간 복잡하고 귀찮은 구조일지도 모르겠지만 도식을 이해하는 순간 매우 흥미로운 구성을 가진 호러 미스터리로 바뀐다. 그것이 <기관>의 재미의 핵이다. 현실, 소설, 허구가 혼재하다 어느 순간 합일하면서 드러나는 진실과 거짓이.
평점 6 / 10
먼저 미쓰다 신조의 데뷔작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은 국내에 앞서 소개된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산마처럼 비웃는 것>과는 노선이 다라드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 일단 전자는 호러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거기에 미스터리를 양념으로 곁들인 것이라면 후자는 기본도 미스터리 양념도 미스터리로 철저하게 미스터리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후자를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벗어던지기고 이 책을 읽어야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메타구조인데, 이중이 아니라 삼중 구조다. 현실과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와 소설 속 소설이라는 또 다른 이중 구성이 합쳐서 3중구조가 된다. 처음에는 약간 복잡하고 귀찮은 구조일지도 모르겠지만 도식을 이해하는 순간 매우 흥미로운 구성을 가진 호러 미스터리로 바뀐다. 그것이 <기관>의 재미의 핵이다. 현실, 소설, 허구가 혼재하다 어느 순간 합일하면서 드러나는 진실과 거짓이.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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