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슈에이샤
2011년 우리말(북홀릭)
정작 데뷔작은 소개되지 못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이 우리말로 나왔다. 보통 요네자와 호노부 하면 청춘 미스터리라는 말을 떠올리는데 아마 데뷔작이 고등학생들의 일상 미스터리 모험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 <소시민 시리즈>나 <사요나라 요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분명 초반에는 젊은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결코 즐겁게만은 그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 여타 청춘 미스터리와 노선을 달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우울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던 <사요나라 요정>은 분위기는 좋았지만 그 안에 숨어든 미스터리의 완성도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마 그 후부터 노선이 살짝 변경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후에 나온 <보틀넥>은 미스터리보다는 판타지스런 소설이지만 우울한 분위기는 <사요나라 요정>에서 잘 계승됐고, 잘 섞여들지 못했던 일상 미스터리의 완성도는 <덧없는 양들의 축연>에서 처럼 이야기 자체에 잘 융합되도록 다듬고 있다. <추상오단장> 역시 그 연장선상 중의 하나다.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고서점에서 알바중인 주인공은 한 여성의 의리로 다섯 개 단편소설을 찾는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다섯 단편은 과거의 어떤 사건과 연관이 되어있다. 짤막한 스토리의 단편이 다섯개 하지만 결말은 없다.미스터리 강도는 약한 편이지만 분위가와 구성력으로 재미를 찾아야 하는 녀석이다보니 정통 미스터리 팬 보다는 다양한 독자에게 먹힐 분위기의 단편집이다. 앞으로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는 <소시민>과 <고전부> 시리즈는 일상 미스터리로 쭈욱 밀고 나갈 것 같고 그 외의 스탠드얼론은 이런 식으로 두루 먹히는 녀석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데뷔작인 <고전부 시리즈>도 잘하면 우리말로 나올 것도 같은데......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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