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7일 화요일

추상오단장 - 요네자와 호노부

2009년 슈에이샤
2011년 우리말(북홀릭)

정작 데뷔작은 소개되지 못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이 우리말로 나왔다. 보통 요네자와 호노부 하면 청춘 미스터리라는 말을 떠올리는데 아마 데뷔작이 고등학생들의 일상 미스터리 모험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 <소시민 시리즈>나 <사요나라 요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분명 초반에는 젊은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결코 즐겁게만은 그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 여타 청춘 미스터리와 노선을 달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우울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던 <사요나라 요정>은 분위기는 좋았지만 그 안에 숨어든 미스터리의 완성도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마 그 후부터 노선이 살짝 변경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후에 나온 <보틀넥>은 미스터리보다는 판타지스런 소설이지만 우울한 분위기는 <사요나라 요정>에서 잘 계승됐고, 잘 섞여들지 못했던 일상 미스터리의 완성도는 <덧없는 양들의 축연>에서 처럼 이야기 자체에 잘 융합되도록 다듬고 있다. <추상오단장> 역시 그 연장선상 중의 하나다.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고서점에서 알바중인 주인공은 한 여성의 의리로 다섯 개 단편소설을 찾는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다섯 단편은 과거의 어떤 사건과 연관이 되어있다. 짤막한 스토리의 단편이 다섯개 하지만 결말은 없다.미스터리 강도는 약한 편이지만 분위가와 구성력으로 재미를 찾아야 하는 녀석이다보니 정통 미스터리 팬 보다는 다양한 독자에게 먹힐 분위기의 단편집이다.  앞으로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는 <소시민>과 <고전부> 시리즈는 일상 미스터리로 쭈욱 밀고 나갈 것 같고 그 외의 스탠드얼론은 이런 식으로 두루 먹히는 녀석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데뷔작인 <고전부 시리즈>도 잘하면 우리말로 나올 것도 같은데......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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