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3일 월요일

후견인 - 김비은

2013년

10대 작가가 썼다는 추리소설.
소재는 소시오패스. 10대 소년 소녀가 범인과 탐정으로 만나는 얘기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던 소설이긴 한데 내용물을 까보고 나니, 대략 난감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고 쓴 걸까?' 라는 생각만 든다.

범인과 탐정 입장이 동시에 나오니, 도서 추리스타일이긴 한데 이 방식으로 미스터리를 쓰려면 캐릭터들의 심리묘사가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후견인>은 그 심리묘사가 형편 없다. 어느 정도 타고났지만 후천적인 사이코패스 범인과 선천적인 사이코패스 탐정의 대비를 통해 주제와 흥미를 이루려고 한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설득력이 없다. 이렇게 조심스런 소재라면 집요할 정도로 묘사가 중요한데 그딴 거 없다! 범인인 스칼렛은 찌질이 같은 캐릭터일 뿐이고, 그나마 점수 후하게 쳐서 탐정 튜더가 인상에 남는다. 조수 역인 타일러와 탐정 튜더 콤비의 행동과 대사가 그나마 작중 재미를 안간힘을 쓰며 끌어올릴 뿐, 반대인 범인 스칼렛과 후견인과 흑막은 존재감이 없다. 그래서 어쩔건데? 초반부터 난 흑막이에요, 뭔가 있어요!라고 하는데 대체 그게 어쨌다고? 중2병 돋는 진실 같지도 않은 진실을 보고 독자들이 우와! 감탄할 거라 생각했을까? 헛웃음만 나온다.

정말 이런 구성이 추리소설로서 재밌을 거라 생각하고 작가가 집필했다면 오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범인 입장은 범인의 심리와 행동이 진득해야 재미가 있는 거지 그냥 범인이 나와서 행동하고 말하는 걸 서술했다고 다가 아니다.

차라리 튜더와 타일러의 사건 파헤치기식의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꾸몄다면 그나마 중간은 갔으리라. 작가가 욕심이 과했던 듯. 그리고 이걸 출간한 출판사의 용기도 가상하다. 진짜 이런 게 팔릴거라 생각했을까?

지리멸렬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재미 없다.

평점 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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