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영화] 겨울왕국2

자막, 2D

1편보다 못하다.

스토리는 그야말로  게임 DLC 추가파트 정도의 볼륨이다.
본편에서 잘 끝난 이야기를 이것 저것 덧붙여놓은 수준.
그마저도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큰줄기는 단순한데 곁가지들이 난잡하다.

메인 캐릭터가 너무 많다.
주요 등장인물은 1편과 같은데 2편이 난잡해 보이는 이유는 별 거 없다.
처음부터 중심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함께 등장해서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진행이 궤도에 오르고 나서야 인물들 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이때부터 보는 맛이 생긴다. 문제는 한참 늦은 시기에 이루어진다는 것.


그래서 도입부에서 잡아먹은 시간과 노래가 아깝다.
노래 자체는 좋아서 더욱 아쉽다.


속편이 갖는 딜레마 중 하나인 캐릭터가 변했다? 가 이번에도 유용하다.

모험 초반부 안나와 크리스토프 만담을 보고 있으면 안나가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싶을 정도로 무슨 발암 캐릭터가 되어 있다.
랄프2에서 보여준 랄프의 캐릭터 붕괴가 재현되는 건 아닌가 보는내내 긴장해야했다.
다행히 후반부 안나의 모습은 1편에서 보여준 당찬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 

올라프는 개그담당인데 중반봐 쿠키에서 설명?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고 그외에는 별 느낌이 안 든다.  감초캐릭터 답게 자기 할일은 잘 했다고 본다.

크리스토프는 아쉽게도 올라프보다 못한 수준이다. 다행히도 90년대 뮤직비디오 같은 솔로곡 덕분에 살아났지 그마저도 없었다면 관짝에 들어가야할 캐릭터가 될 뻔했다. 아무튼 솔로곡은  노래도 그렇고 작정하고 패러디 처럼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웃었던 부분이다.

이번 엘사는 그냥 단독주연이나 마찬가지다.
1편은 엘사보다는 안나와 일당들의 좌충우돌 모험담에 가까웠다.
하지만 2편은 처음부터 모든 시선이 엘사에 맞추어져 진행된다.

1편에서 환상적이었던 렛잇고 장면과 유사한 것이 2편에도 등장한다.
엘사인지 라푼젤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아무튼 노래와 함께 성공적으로 클래스 체인지를 달성하는 순간은 분명 인상적이다.
이번 2편은 스토리가 실망스럽지만 엘사 보는 재미 하나만으로 모든 단점을 날릴 수 있다.

음악 역시 1편처럼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퀄리티는 괜찮은 편.
개인적으로 귀에 확 꽂힌 곡은 크리스토퍼곡이었다. 

2D로 감상했지만 엘사 초반과 후반 장면 빼고는 딱히 3D가 기대되지 않는다.
더빙으로 한 번 더 감상할 예정. 

1편보다 못한 속편.
하지만 1편을 재밌게 봤다면 볼 수 밖에 없다.
3편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나온다고 해도 TV판이나 비디오판으로 적당히 나오다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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