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9일 일요일

케모노 프렌즈 1~12 (완) 간단 소감

17년 상반기 TV 애니메이션 중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처음부터 애정을 갖고 지켜본 팬들도 있겠지만  첫 화만 보고 '이건 또 무슨 괴작'인가 싶어서 하차했던 사람들이 솔직히 더, 아니 훨씬 많지 않았을까? 그 후 입소문을 타더니 현재의 인기가 됐다.

사바나에서 갑작스레 깨어난 주인공 가방이 서벌캣을 만나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동물들(프렌즈)을 만난다. 로드 무비 스타일이면서 자신의 정체를 찾기 위한 내용이기도 하다. 간략한 설정에 비해 세계관에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스터리 맛깔을 내기도 한다. (실제로 후반부 자칭 명탐정 기린도 나오는데 스핀오프로 개그 미스터리 단편이 나와도 재밌을 듯)

작화 연출은 저예산 티가 너무 난다. 지금의 인기를 등에 업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안 되는 품질이다. 그럼에도 보다보면 정이 든다. 후반부 가면 희한하게 그림이 이뻐 보이는 지경까지 이른다.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11화 후반부 연출이 인상깊다.

펭귄 5인조 그룹 아이돌들이 하나같이 묘하게 섹시하면서 귀엽다.
알파카 목소리가 정말 좋다. 성우 톤과 사투리가 묘하게 섞여서 독특한 개성을 뽐낸다.

...

서울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에 서발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동물원 폐쇄됐다가 4월 초부터 조류 제외한 나머지 동물원은 개방했다고 한다.
간 김에 동물원 싹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사육공간이 작아보였다. 야행성 동물들은 낮에는 다들 잠만 자고 있었다.
서발은 귀가 예술이다. 꼬리는 체격에 비해 짧은 감이 있었다. 우아하게 사뿐사뿐 걸을 때 마다 등근육이 같이 씰룩이는데 매력적이다. 꽤 큰 고양이 정도 몸집이었는데 그에 걸맞게 응가도......굵다.

기대했던 것 보다 동물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한 번 가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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