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노블엔진팝
노블엔진팝 대상 수상작
까놓고 말해서 이거 개념충만한 작품이다.
표지에 속으면 안된다.
일러스트 보면 라이트노벨 유행을 따라가는 귀여운 여우 소녀와 쿨가이 남자 콤비가 나와서 벌이는 무슨 판타지 소설인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기묘하면서 애잔한 단편집이다.
주인공 화사가 시크해 보이지만 정도를 벗어나진 않고, 여우 소녀는 귀엽지만 역시 오버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우소녀는 비중이 적다. 일반 소설로 나왔다면 여우소녀는 등장하지 않아도 지장 없을 정도다.
네 개 단편이 실렸다.
기묘한 걸 찾아다니는 화사와 어머니를 찾아 그 뒤를 쫓아다니는 여우소녀
그 들이 만난 네 편의 이야기는 귀신이 나오고 저주도 나오고 죽음도 있지만 사랑과 슬픔, 감동이 함께 한다. 이걸 각색 하면 신판 전설의 고향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겉보기와는 달리 충실한 작품이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여우소녀의 존재다.
왜 화사와 같이 나와야 하는지 당위성이 부족하다.
화사 혼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여우소녀 리아의 존재감은 적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해 두고 나왔다. 아예 대놓고 유랑화사1 이라고 출간됐다.
그렇다면 1권은 장편으로 화사와 여우소녀의 만남과 그 둘이 같이 다니게 된 계기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2권에서 단편집, 3권은 다시 장편, 이런 식이 시리즈 물로서 좋지 않았을까?
숨겨진 진실은 있지만 미스터리까지는 아니다. 너무 이 부분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염두해 두는 편이 좋지 싶다. 그래야 책이 더 맛깔스러워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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