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셜록의 제자 - 로리 R. 킹

2012년 우리말(노블마인)

셜록 홈즈를 이용한 여성 동인 소설.
이라고만 하면 별로인 것 같지만 그 앞에 수식어 하나가 붙는다.

'성공한'

이게 붙는 순간 뭔가 있어 보이는데 사실 까놓고 말하자면 이건 그냥 동인지(두꺼운)나 마찬가지다. 은퇴한 셜록 홈즈와 10대소녀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한다는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동인녀'틱한 소설이다. 스토리는 둘의 만남부터 사소한 사건해결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모리어티 교수.......가 등장하면서 1권은 끝난다.


동인소설이고 뭐고 다 떠나서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만 충족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런 내용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셜록의 제자>는 미스터리 완성도는 별로다. 그냥 중년 남성과 어린 소녀 둘이 겪는 '모험활극'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리라. 모리어티 교수와 연관되는 부분이 제법 흥미롭긴 하지만 어차피 원작을 이용한 부분이라서 특별점수를 얻기 어렵다. <셜록의 제자>만이 갖는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별로다. 홈즈에 비견되는 10대 소녀라는 설정은 좋을 법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냥 성별만 여자로 바꿔놓은 것이라고 해도 되기에 개성적인 부분이라 할 수 없다.

후속편이 나오면 계속 보기야 하겠지만 1권에서 미운털이 박혀서 이거 뽑으려면 꽤 힘들 것 같다.

평점 3 / 10

클라인의 항아리 - 오카자키 후타리


2011년 우리말 (비채)

가상현실 게임을 이용한 서스펜스. 원작은 1989년에 발간됐다.
게임 시나리오를 집필하던 주인공이 한 회사에 스토리를 팔고 그걸 기반으로 한 가상 게임에 주인공이 베타 테스터 참가를 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다.

김민영의 <팔란티어>(구:옥스타갈니스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읽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 미스터리 주목도는 <팔란티어>가 <클라인의 항아리>를 압도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전자는 3권, 후자는 1권으로 가상현실 게임에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팔란티어>에서는 가상현실 자체가 아주 중요한 스토리의 중심이지만 <클라인의 항아리>에서는 단순한 소재에 불과하다. 똑같이 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전개 방식은 완전 다른 두 작품이다.

평점 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