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조슈아 브롤린은 프로파일러입니다.
포클랜드의 백정 또는 유령이라 불리는 연쇄엽기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조슈아는 연쇄살인범 인간백정 롤랜드를 범행 현장에서 사살합니다. 그렇게 사건은 완결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같은 수법 동일인임을 암시하는 연쇄살인의 진정한 서막이 떠오르는데........
<악의 영혼>은 <링컨 라임>, <스카페타> 시리즈 등에서 익숙한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하여 단서를 찾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 조슈아는 감정이입을 통해 범인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수사를 한다는 내용의 하드보일드 스타일 미스터리입니다. 제목에서 惡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처럼 소설 안에서는 잔혹한 묘사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피해자들이 느끼는 공포와 엽기적인 범죄 수법 등 묘사가 철저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이기도 합니다만, 이런 것들은 '호러' 소설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간담을 서늘케하죠.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는 극한의 공포를 맛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았습니다만......작가의 말대로 소설보다 현실에 더 엽기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수사를 하다가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고 의외의 결말을 보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만 꼼꼼한 묘사와 조슈아 브롤린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전편에 걸친 스산한 분위기에 매료됐습니다.
사실 이 소설에 제일 놀랐던 건, 막심 샤탕이 프랑스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예, 프랑스 소설이더군요. 놀랐습니다. 하긴 작가 이름을 보고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프랑스 사람이 프랑스어로 쓰고 프랑스에서 출간했는데, 등장인물, 배경은 미국입니다. 내용도 아메리칸 스타일을 따르는 과학수사+스릴러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헐리우드 스타일은 아닙니다. 나중에 나오게 된 2부와 3부가 합쳐서 <악 3부작>이 완성되는데, 이 3부작이 하나로 합쳐져서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이죠. <악의 영혼>의 계절적 배경은 가을입니다. 포클랜드를 배경으로 스산한 내용이 펼쳐지죠. 결말도 쓸쓸하며 씁쓸합니다.
惡 시리즈는 3부작으로 되어있는데
1. 악의 영혼
2. 악의 심연
3. 악의 주술
입니다. 전부 우리말로 나왔더군요. 지인이 이 책을 보고 바로 저를 떠올렸다고 하더군요. 제 취향에 잘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길래 선뜻 읽었는데, 꽤 재밌는 미스터리입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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