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미즈치 처럼 가라앉는 것 - 미쓰다 신조

2009년 하라쇼보
2013년 우리말(비채)

도죠 겐야 시리즈 5번째로 제 10 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을 했다.
전작들이 수상 후보로 매번 올라가다가 고배를 마시긴 했는데 당시 <미즈치 처럼 가라앉는 것>이 수상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튼 전작들도 제법 두툼하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두꺼운' 볼륨감 있는 양의 민속 미스터리가 됐다. 마을의 인습과 집단 속의 개인 그리고 불가해한 것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것은 동일하고,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전작들과 유사하다. 아무개 신을 모시는 산골 마을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도조 겐야가 그걸 해결(?) 한다는 내용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단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 내용의 추리소설이긴 한데 막상 책장을 들쳐 보면 녹록치 않다. 서두는 한 마을에서 모시는 미즈치 신에 관한 잡스런 이야기로 시작해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 소년을 중심으로한 가족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서술을 두 가지로 이어가다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이 된다. 뭐 이런 방식은 전작들도 비슷하다. 있는 듯 없는 듯 빨리 나올 것 같으면서 뜸 들이는 그런 방식이다가 사건이 터지면서 흥미롭게 변해가는 과정까지도 시리즈의 전매특허 같은 기분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대망의 해결 파트는 역시 기대 이상이다. 시리즈를 답습하면서도 이 정도 완성도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작가의 실력을 대변하는 증거다. 전작을 즐겁게 본 사람이라면 이번 미즈치 처럼도 분명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시리즈 중에서는 이번 작은 제대로 된 해피(?)엔딩이다.

평점 7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