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1일 금요일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 다나카 로미오



2007년 소학관

다나카 로미오.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크로스 채널>이라는 18금 성인용 게임입니다. <카나~여동생> <가족계획> 등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야마다 하지메 = 다나카 로미오라는 설도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더욱 이 소설에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제목부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뭐 제목대로 현재 인류는 쇠망했고 - 아직 멸종은 아니지만 멸종의 길로 들어섰죠 - 신인류라고 부르는 '요정'이 번성한 미래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나는 구인류 최후의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조정관'이란 업무를 맡습니다. 육체노동을 싫어하고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할만한 직업을 찾다보니 할아버지가 하는 조정관이란 일을 이어 받기로 한거죠. 그리고 요정을 찾아서 나와 요정의 교류를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그걸로 끝납니다.

1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을 가진 요정은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어째선지 사람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상한 종족입니다. 처음 요정과 콘택트를 갖기 위해 나는 '과자류'로 요정을 꼬득이지만 본의 아니게 요정 3명을 납치(?)해서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걸 계기로 나와 요정의 교류가 시작합니다.

예, 스토리의 기복도 없고 그냥 나와 요장 사이의 이야기만 줄창 나옵니다. 재미는 나와 요정의 대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요정들이 즐기는 '진화 놀이'- 특히 소설 2장에서 나오는 종이공작이죠. 여기에 가끔 요정을 도와주다가도 가끔씩 '잡아먹을겁니다~'라고 요정을 협박(?)하는 나의 짖굿은 면 등이 재미의 포인트입니다. (다나카 로미오가 맡았던 게임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집어든 독자는 여러 의미에서 뒷통수를 때리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주인공과 할아버지 대사에서 보여주는 개그 센스는 역시 다나카 로미오! 라는 탄성이 터집니다.)

전체적으로 '동화' 분위기도 납니다. 뻔한 설정의 식상한 라이트노벨 (이쪽도 어느 의미에선 포화 상태죠) 세계에서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유니크한 분위기와 개그 센스로 승부하는 소설입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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